헤인즈 5경기결장, 위기? 심스 제공권 기대…기회!

문경은 감독 “심스 활용플레이 비시즌부터 준비”
주희정 8000득점…패한 SK, 모비스와 공동선두

애런 헤인즈(서울 SK)는 14일 홈경기 도중 무방비 상태의 김민구(KCC)를 코트 내에서 가격하는 상식 밖의 행동을 저질렀다. 한국농구연맹(KBL)과 구단 자체징계 등으로 인해 1월 3일까지 5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전은 SK가 헤인즈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헤인즈는 17일까지 평균 18.6점(득점 2위)을 넣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이날 경기를 앞둔 문경은(SK) 감독은 “(헤인즈의 결장기간 동안) 코트니 심스(206.5cm)의 제공권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심스는 지난해 12월 당시 단독 1위를 달리던 SK가 최하위 전주 KC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2012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득점력이 좋은 헤인즈에 밀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문 감독은 “헤인즈는 공격형이다. 국내 선수들이 수비를 커버해줘야 한다. 반면 심스는 수비에 능하다. 국내선수들이 공격에 적극성을 갖는다면, 공수 밸런스는 맞을 것으로 본다. 우리 팀 포워드들의 신장이 좋기 때문에 심스가 굳이 풀타임을 뛰지 않아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스는 비시즌 동안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며 부지런히 올 겨울을 대비했다. 문 감독 역시 올 시즌 심스를 중용할 뜻을 밝혀왔다.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패하며 통합우승을 놓쳤다. 당시 로드 벤슨과 함지훈이 버틴 모비스의 포스트 공격에 당했다. 올 시즌 챔피언반지를 노리는 SK로서는 ‘빅맨’ 심스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헤인즈의 출장정지 기간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문 감독은 “심스를 활용한 플레이를 비시즌부터 많이 준비했다. 이번 5경기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단독선두였던 SK는 이 날 경기에서 최하위 KGC에게 67-70으로 덜미를 잡히며, 인천에서 홈팀 전자랜드를 87-73으로 꺾은 모비스와 18승8패로 공동선두가 됐다. 주희정(SK)은 KBL 통산 5번째로 정규리그 8000득점을 달성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