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폴리텍의 힘은 ‘소그룹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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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1명이 15명내외 그룹전담… 학업-취업준비 밀착상담 효과
호남권 대학 취업률 1위 달성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 광전자과 학생들이 LED 공정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한국폴릭텍대 광주캠퍼스 제공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 광전자과 학생들이 LED 공정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한국폴릭텍대 광주캠퍼스 제공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 금형디자인과 2학년 백남성 씨(24)는 졸업을 6개월이나 앞둔 9월 한국알프스㈜에 취직했다. 백 씨가 좁디좁은 취업문을 가뿐히 통과한 것은 ‘소그룹지도제’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소그룹지도제는 담임교수 1명이 15명 안팎의 학생들을 맡아 인성 및 진로교육은 물론 취업할 때까지 챙겨 주는 ‘학생 관리 시스템’이다. 백 씨는 학업 문제에서 개인사까지 힘들 때면 수시로 담임교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취업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느라 담임교수와 연구실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1학기가 끝나 갈 무렵 담임교수는 백 씨에게 한국알프스㈜ 입사를 권했고 그는 당당히 합격했다. 백 씨는 “우리 학교에서는 이력서를 들고 동분서주하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담임교수가 학생의 적성과 관심 분야를 잘 알고 회사를 추천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 특수대학인 한국폴리텍대는 광주, 목포, 순천, 김제, 익산 등 호남에 5개를 비롯해 전국에 34개 캠퍼스를 두고 있다

○ 생산현장 같은 강의실

8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대학정보공시 취업통계’에 따르면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는 89.2%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호남권 56개 대학(4년제 포함) 평균 취업률 60.3%에 비해 28.9%포인트나 높다. 3년 연속 호남권 1위일 뿐만 아니라 대학 취업률이 대부분 하락하는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1.2%포인트나 올랐다.

대학 측은 취업률이 높은 요인으로 소그룹지도제와 함께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한 산업체 연계 현장 실무 중심 학습 형태인 FL(Factory Learning) 시스템을 꼽았다. 광주캠퍼스는 생산 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강의실로 그대로 옮겨 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중심으로 가르쳤다. 생산 현장과 장비, 시스템이 같기 때문에 이곳에서 배운 학생들은 어떤 기업으로 가더라도 당장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태 광주캠퍼스 학장은 “요즘 기업이 대졸자를 채용한 뒤 재교육하는 비용이 1인당 4000만 원에 이른다”며 “기업들이 폴리텍의 인재 양성 시스템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 101가지 인성 교육 인증

올해부터 자체 학생 인성인증제도인 ‘바른기술人(인) 101’을 도입한 점도 기업체의 호감을 얻었다. 기업체에 ‘폴리텍 출신이라면 믿을 만하다’는 신뢰감을 심어 주기 위해 휴대전화나 인터넷, 음주 예절 등 101가지 항목의 인성 교육 인증을 받지 못한 학생은 취업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

취업이 잘되면서 입학 경쟁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광주캠퍼스는 2014학년도 두 차례 수시 모집에서 각각 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캠퍼스는 광전자, 컴퓨터응용기계설계, 금형디자인, 자동화시스템, 그린에너지설비, 건축, 신소재응용, 전기, 자동차 등 9개 학과에서 내년 1월 21일까지 2014학년도 정시 모집을 한다. 학위 취득보다 빠른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라면 ‘기능사 1년 과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학비와 식비, 기숙사비, 교재비가 국비로 지원되며 수료와 함께 취업을 알선해 준다. 문의 062-519-7013∼4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소그룹지도제#취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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