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누구도 그를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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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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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여명의 눈이 오직 한 곳으로 집중됐다. 가수 김재중은 일본 오사카 콘서트에서 카리스마 강한 남자의 매력과 친구 같은 친근함으로 현지 팬들을 만났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2만2000여명의 눈이 오직 한 곳으로 집중됐다. 가수 김재중은 일본 오사카 콘서트에서 카리스마 강한 남자의 매력과 친구 같은 친근함으로 현지 팬들을 만났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첫 솔로앨범 ‘WWW’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이틀간 2만2000명 ‘섹시 로커’ 마력에 흠뻑


여자의 마음쯤은 쉽게 훔칠 수 있다는 듯, 공연장을 메운 2만2000여 관객을 다양한 매력으로 현혹시킨 ‘마성의 남자’였다. 강렬한 록 비트로 로커의 카리스마를 내뿜다가도 감미로운 발라드로 부드러운 남자가 되더니 연인을 대하는 듯 설렘을 안겼다.

17·18일 이틀간 일본 오사카 오사카조홀에서 열린 김재중의 무대. 첫 솔로앨범 ‘WWW’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오사카 콘서트에서 그는 섹시한 로커로 성장한 모습과 아이돌의 여전한 매력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재중은 강렬한 록으로 문을 열었다. ‘9+1 #’ ‘버터플라이’로 열정을 내뿜자 관객은 환호성을 지르며 뜨겁게 반응했다. ‘로튼 러브’ ‘키스 B’ 무대에서는 섹시한 로커로 탄성을 자아냈고, ‘나우 이즈 굿’ ‘돈트 워크 어웨이’로 흥겨움을 주다 ‘그랬지’ ‘햇살 좋은 날’ 등 발라드 무대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가창력을 뽐냈다.

그의 마력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짙어졌다. ‘키스 B’ 무대가 끝난 후 “옷을 갈아입겠다”며 상반신을 노출하자 객석에선 괴성이 터져 나왔고, 붉은 벨벳소파 위에 비스듬히 누워 노래하는 모습은 ‘섹시 로커’ 그 자체였다. “어차피 여러분들은 나를 벗어날 수 없다”는 멘트처럼, 공연 내내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한 마디에 팬들은 탄성을 질러댔다. 공연 중반 나카니시 야스시의 ‘사이고노 아메’ 등 일본 가요를 관객과 합창하는 장관도 연출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첫날 공연에 앞서 “스타로서 위엄보다는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가족처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원한 김재중은 이틀 내내 각 2시간30분 동안 다양한 ‘끼’로 관객에게 다가갔다. 평소 SNS를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해 온 그를 두고 국내 팬들은 “청국장 같은 남자”라 부른다.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솔직한 실제 모습을 ‘청국장’에 빗댄 것이다. 그만큼 그는 항상 팬들에게 가식 없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오사카 공연은 아시아투어의 기획단계에선 예정하지 않았다. 11월15·16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6만명을 동원하는, 솔로가수로서는 초대형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며 추가된 공연이다. 당시 일본 공연 관계자들은 “인기 아티스트도 채우기 힘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솔로가수가 이틀 연속 매진시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오사카에서 이틀간 2만2000명을 불러 모은 김재중은 내년 1월 국내 4개 도시 투어로 아시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올해 1월 미니앨범 ‘I’와 10월 정규앨범 ‘WWW’를 통해 록 마니아와 대중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내 음악색깔은 물론 향후 방향성과 힘을 찾은 것 같아 이번 투어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오사카(일본)|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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