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新중년시대]허리통증보다 무서운 수술 공포… 고주파로 말끔히 제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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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초이스병원

가수 휘성(왼쪽)은 최근 추간판 탈출증으로 고생하다 고주파 특수 내시경 치료술을 받고 증상을 말끔히 털어냈다. 휘성이 시술을 담당한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 원장과 함께 웃고 있다. 강남초이스병원 제공
가수 휘성(왼쪽)은 최근 추간판 탈출증으로 고생하다 고주파 특수 내시경 치료술을 받고 증상을 말끔히 털어냈다. 휘성이 시술을 담당한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 원장과 함께 웃고 있다. 강남초이스병원 제공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과 JTBC ‘히든싱어’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휘성(31). 하마터면 그는 군 제대 뒤 꿈꾸던 연예계 활동을 재개하지 못할 뻔했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조교생활을 하면서 악화된 허리통증 때문이었다.

제대 뒤 병원을 찾은 휘성에게 내려진 진단은 ‘제 4-5 요추 간 추간판 탈출증’.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 말기였다.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다. 국소 마취 뒤 미세 특수 내시경으로 염증 부위의 병변을 제거하는 ‘고주파 특수 내시경 디스크 치료술’을 받았다. 그 결과 휘성은 통증을 말끔히 씻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 활동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인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삐져나오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추간판은 평소 등뼈에 유연성을 더하고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추간판이 제자리에서 이탈하면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심각한 통증이 일어난다.

이 병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척추의 노화는 이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이때 추간판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 막에 균열과 파열이 나타난다. 이처럼 이미 추간판과 주변 조직의 노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심각한 충격을 받으면 추간판 막이 찢어지고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병이 악화된다.

추간판 탈출증의 주요 증상은 심각한 요통이다. 탈출한 추간판이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때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도 다반사다. 심할 때는 다리에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하지마비, 대소변 기능 및 성기능 장애가 올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크게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을 들 수 있다. 초기 증상이거나 환자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가 권장된다. 소염 진통제 복용, 보조기 착용, 열·초음파 치료, 피하신경 전기 자극 등이 있다. 치료사가 손으로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만들어 척추뼈를 바로잡는 ‘도수감압치료’와 최첨단 컴퓨터 장비를 이용한 ‘무중력감압치료’ 역시 요즘 각광받는 치료법이다.

수술적 요법은 보존적인 치료를 3개월 이상 실시해도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 하지마비, 대소변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할 때 실시한다. 기존에는 추간판 탈출 부위를 직접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을 주로 썼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미경, 내시경, 레이저 등을 이용한 수핵 절제술을 시행하는 병의원도 늘어가는 추세다.

휘성이 받은 고주파 특수 내시경 디스크 치료술은 강남초이스병원이 3년 전 국내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 시술은 기존의 일반 고주파 디스크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추간판 탈출증뿐만 아니라 재발하거나 아예 터져버린 추간판과 퇴행성 협착증에까지 치료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수술 외적 요법으로 꼽힌다.

이 병원은 또 노인이나 고혈압 당뇨 뼈엉성증(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시술 받을 수 있는 ‘경막 외 내시경 레이저 시술’도 함께 시술하고 있다. 이 시술은 국소 마취 아래서 1.5mm 굵기의 미세 내시경을 아픈 부위에 집어넣어 돌출된 추간판 부위에 직접 레이저를 쏘면서 염증 부위를 제거한다. 추간판 탈출증에 동반된 신경근 유착을 제거하고 디스크의 크기도 줄일 수 있다.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 원장은 “배우 윤계상 씨도 추간판 탈출증으로 잠자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을 받은 직후 증상이 말끔히 없어졌다. 수술이 두려운 환자들에게 특히 권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추간판 탈출증을 예방하려면 지속적인 허리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벼운 허리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매일 20∼30분 정도 평지나 낮은 언덕을 걷거나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특히 권장된다.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물건을 들 때는 항상 몸에 가깝게 붙여서 들어야 한다. 무리해서 허리를 억지로 비틀거나 구부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앉을 때는 의자에 깊숙이 앉아 엉덩이를 등받이에 대야 한다.

잠잘 때는 단단한 바닥을 고르고 무릎 아래에 베개를 받치거나 옆으로 돌아누워서 자는 게 허리 건강에 좋다. 흡연은 요통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허리가 아프면 반드시 금연하고 뚱뚱한 사람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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