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新중년시대]성공적 노후생활 위한 두가지? 신체건강-정기검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캠페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의료진이 위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의료진이 위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성공적인 노후 생활의 첫 번째 조건은 뭘까?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성공적 노후에 대한 중장년층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6%가 ‘신체 건강’을 꼽았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다’라는 부모님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하지만 머리와 몸은 따로 놀기 마련이다. 특히 40∼50대에 접어들면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하려고 해도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건강관리는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전문가들은 40∼50대에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노후가 불행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30대까지 드러나지 않던 각종 생활습관 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강관리의 초석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과식 과음 흡연 운동부족 등 좋지 않은 습관을 고쳐야 한다. 다음으로는 1∼2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등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다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심뇌혈관 질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뇌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 관상동맥 CT 등을 받아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후유증이 적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도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필수적이다.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폐암, 간암, 위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대장암, 췌장암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다.

암이 무서운 것은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점 때문이다. 폐암은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기침 객담 등 가벼운 증상만 보이다 폐암말기 진단을 받는 사례가 허다하다.

간암은 간염과 간경변 등의 질환이 악화돼 암으로 진행되는 때가 많다. 윗배가 무겁고 부은 듯한 느낌이 든다면 간암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대장암은 육류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아랫배에 가스가 찬 것 같고 혈변이나 점액질 변을 볼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위암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헬리코박터균에 노출되면 발병한다. 특히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위암 발생률이 약 10% 높아진다. 갑자기 소화가 잘 안되고 트림이 자주 나오며 구토증상이 자주 발생하면 위암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자주 체하거나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거나 방귀가 자주 나오거나 딸꾹질이 멈추지 않고 구토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암은 더이상 진단이 곧 사망을 뜻하는 질환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률과 완치율이 올라간다. 반대로 늦게 발견될수록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이라면 위암, 유방암 검사를 2년마다 한번씩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30대부터 2년마다 받아야 한다. 50대 이상이라면 대변검사를 매년 받고 대장암 검사는 5년 마다 한번씩 받아야 한다. 간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고 가족력이 있으면 40세 이상부터 6개월마다 검진을 받으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은 건강검진을 통한 암 검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건협 건강증진의원에서 검진을 받은 458만186명 중 암 확진률은 갑상선암 0.25%, 유방암 0.11%, 위암 0.1%, 대장암 0.08%, 자궁경부암 0.07%, 전립선암 0.04%, 폐암 0.03%, 간암 0.02%이었다.

성별에 따라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암 검진이 있다. 중년 남성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술, 담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위암 간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여성에 비해 높다. 비뇨기과와 관련된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도 유의해야 한다. 남성 10대 암 중 5위인 전립선암 환자는 2000년 1304명에서 2010년 7848명으로 6배나 증가했다. 7위 방광암 환자는 1787명에서 2752명으로 1.5배가 됐다.

여성은 여성 3대 암인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유일한 대처방법이다.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갑상선 암은 건강검진을 통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 중 하나다. 진단 당시 50% 이상은 증상이 별로 없는 사례도 많다. 비교적 예후가 좋고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전국 16개 시도에 건강증진의원을 두고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생활실천을 통한 질병예방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강좌와 건강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매월 8일 복부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나의 허리둘레 알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건협의 조한익 회장은 “건강검진과 건강생활 실천만이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