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안철수, 신당 안 만드는 게 새 정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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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왼쪽), 무소속 안철수 의원. 동아일보DB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왼쪽), 무소속 안철수 의원. 동아일보DB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18일 새 정치를 화두로 내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당 안 만드는 게 새 정치"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역대 정당의 생성·소멸 과정을 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을 만든 예가 없고, 개인을 중심으로 정당을 만들면 개인의 인기가 있을 때면 모르지만, 개인의 인기가 사라지면 정당도 사라진다. 그래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 고문은 자신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대단하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이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비록 호남을 포함한 각 지역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섭섭해하지만 막상 큰 선거를 앞두고서는 제1야당에 대한 기대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한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고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돈다는 질문에 "호사가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고문은 장성택 숙청·사형 등 북한 정세가 요동치는 것과 관련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근거 없이 국방의 책임자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말을 (왜 하나), 안보는 말과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왜 국방부 장관이 나서서 국민에게 불안을 조성하나.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월에 도발할 징후가 있다면 명확하게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막연한 억측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국방 장관으로서 국민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나중에 1월 지나고 나서 아니면 말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은 한반도의 안정, 국민의 안정, 국가의 안보가 중요한 일이지, 이렇게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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