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3기 출범… 유로존 위기탈출 본격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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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단일은행 감독기구 설립 등… 강한 리더십으로 對유럽정책 펼듯

‘유럽의 여제(女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59)가 이끄는 3기 정부가 17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전 9시 독일 연방하원에서 메르켈 총리는 전체 의석(631석) 중 462석의 압도적인 찬성표(73.2%)로 3선 총리로 선출됐다. 이로써 2005년 처음 집권한 메르켈은 2017년 하반기까지 12년간 독일을 이끌게 됐다. 임기를 무사히 마치면 메르켈 총리는 헬무트 콜(16년)과 콘라트 아데나워(14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장수하는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1기 집권에 이어 사회민주당(SPD)과의 대연정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對)유럽 정책을 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독일 공영방송 ARD의 여론조사 결과 메르켈의 지지율은 68%, 사민당 전체 당원들의 대연정 찬성률도 78%에 달했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메르켈의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군소 정당과 합병해 추가로 5석만 확보하면 단독 과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민당과의 긴 협상 끝에 최저임금제를 받아들이고, 내각 14명의 국무위원 중 6개의 장관직을 야당에 내주며 대연정에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위기 탈출을 위한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유럽 단일은행감독기구(SSM) 설립을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은 유럽과 글로벌 안보정책에서도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1기에 이어 3기 외교장관을 맡은 외교전문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장관(사민당)은 독일, 프랑스, 폴란드 간 ‘바이마르 트라이앵글’ 안보체제를 강화하고, 발칸 지역과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등 적극적인 대외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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