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청년위원장 “올 청년고용률 사상 첫 40% 아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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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 발표

8월 서울의 한 유명 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김모 씨(27)는 졸업을 미룬 채 2년 전부터 금융회사, 대기업, 공기업 등에 원서를 넣었지만 줄줄이 낙방했다. 지난달까지 큰아버지 회사에서 100만 원가량을 받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이마저도 그만뒀다. 김 씨는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결혼도 못할 것 같아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극심해진 가운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청년고용률이 4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18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올해 청년고용률이 40% 아래로 내려갈 것이 확실시된다”며 “전반적으로 고용률이 호전되는 가운데 청년고용률만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17일 말했다.

고용률은 만 15∼64세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청년고용률은 이 가운데 만 15∼29세만 떼어낸 수치다. 청년고용률은 2004년 45.1%이던 것이 지난해 40.4%, 올해 1∼11월 39.7%로 떨어졌다. 한국의 청년고용률은 독일(57.7%) 미국(55.7%) 일본(53.7%)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 평균(50.9%)에도 한참 못 미친다. 반면 고용률은 2009년부터 매년 상승해 지난해 59.4%까지 올라왔다.

청년위원회는 고졸자들의 71.3%(올해 2월 졸업자 기준)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취업준비생들은 대기업에 몰리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 고졸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대학 강의에 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 과목을 개설하는 방안,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멘토링과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지면 기업들은 경력직과 임시직을 선호하게 된다”며 “규제 완화 및 경기 부양을 통해 기업들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당장은 대기업 인턴과 같이 안정적인 시간제 일자리라도 만들어내 청년들이 고용시장 안에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호경 기자
#남민우 청년위원장#청년고용률#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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