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패튼 장군이 ‘사자의 싸움’에서 승리한 결정적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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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측의 조지 패튼 장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후에 뒤늦게 전선에 합류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평소 성격답게 패튼은 제6기갑사단에 브르타뉴 반도를 가로질러 무려 320km에 달하는 거리를 5일 만에 진군하라고 지시한다. 그냥 죽으러 가라는 것과 다름없는 패튼의 명령에 사단장이 방법을 물었다. 그는 “무조건 교전을 피하고 적이 있는 곳을 피해 내달리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패튼의 결정은 대승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전진에 대해 현재까지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난의 내용은 “이건 도박이다”, “무모함이 용기는 아니다”, “무모하게 공격을 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 줄 아는가” 등이었다.

이들이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용기와 무모함은 다르다. 패튼은 무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꼼꼼하게 준비했다. 적의 반격지점, 예상 행동과 관련해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따져보고 철저히 대비했다. 우회 기동으로 적을 제압하기 위해 병사들도 무섭게 훈련을 시켰다.

하지만 패튼은 이런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싸우지 않았다. 적진 속을 뚫고 들어갈수록 아군의 위험도 높아지지만 상대를 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사자의 싸움’이라고 봤고, 불확실성에 도전해 나갔다.

오늘날의 기업 환경, 세계 경제의 특징은 불확실성이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서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변화와 예측불가능성이 일상이 됐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정확히 예측해 그 예측을 기반으로 미래 상황을 제어하려고 한다. 변화에 대한 진정한 처방은 불확실성 속에 뛰어들어 변화와 상황을 주도하는 용기와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 능력은 불확실성 속에 뛰어들어 보고 결단하는 경험을 통해서만 키워진다.

임용한 한국역사고전연구소장 yhkmyy@hanmail.net
#DBR 경영 지혜#패튼 장군#사자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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