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안달난 K리그 팀들, 터키 안탈리아로 우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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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2관왕 재미보자 또 가기로… 수원-대구-대전 등도 전훈 계획
유럽 강팀도 몰려 훈련상대 많아… 전북, 현대차 공장 있는 브라질로

‘우승하려면 안탈리아로 가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2014년 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지로 터키 안탈리아를 택했다. 지난해에는 괌과 일본 구마모토에서 팀을 만들었다. 터키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안탈리아는 유럽의 대표적 휴양지이면서도 각국 프로축구팀들의 전지훈련지로 유명하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유럽 스타일의 팀을 좋아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오래 생활해 유럽에 지인들이 많아 연습경기 상대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현재 유럽에 머물면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5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한을 털어낼 구상을 하고 있다. 수원은 내년 1월 초 경남 남해에서 체력훈련을 시작한 뒤 1월 말 안탈리아로 떠나 2월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올 시즌 ‘2관왕’ 포항 스틸러스는 안탈리아가 ‘약속의 땅’이다. 올 초 스파링파트너가 많은 안탈리아를 선택해 결과적으로 FA(축구협회)컵과 K리그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까진 인도네시아와 제주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실전 연습경기를 국내 대학팀들과 치르다 보니 성적은 좋았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바꿨다. 구단 관계자는 “실전 위주의 훈련을 하기에는 안탈리아가 좋다. 인근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등에서 강팀들이 훈련하러 오기 때문에 좋은 훈련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틸타카’의 힘이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 나온 셈이다. 포항은 내년 1월 1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1주일간 체력훈련을 한 뒤 22일 안탈리아로 넘어간다. 대구 FC와 대전 시티즌 등 일부 구단도 안탈리아로 갈 계획이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 현대는 이번에도 브라질로 간다. 전북의 브라질행은 다목적 카드. 2010년 모그룹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3년째 그곳을 찾았다. 훈련도 하고 현지 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축구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 FC 서울은 여느 때와 똑같이 괌을 거쳐 일본 가고시마에 트레이닝캠프를 차린다. 조민국 감독 체제로 바뀐 ‘철퇴축구’ 울산 현대는 제주도에 캠프를 마련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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