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도권 경매 8만명 몰려… 응찰자수 역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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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이상 유찰된 중소형이 인기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법정에 나온 아파트 수도 연말까지 3만 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집빈곤층(하우스푸어)이 잇달아 집을 경매로 내놓고 전세금 급등에 등골이 휜 사람들이 경매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수도권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는 16일까지 7만8031명으로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역대 최대였던 2006년 7만3119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까지는 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응찰자 수는 5만3268명이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내집빈곤층의 아파트가 경매 법정에 잇따라 나오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6일 기준 2만9109건이다. 연말까지 3만443건이 진행될 예정이라 역대 최대였던 2005년 2만9706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회 이상 유찰돼 최저가가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에 주로 사람이 몰렸다. 올 2월 서울 노원구 공릉동 전용면적 48.6m² 비선아파트 경매에는 총 61명이 몰렸다. 감정가 2억5000만 원에서 3차례 유찰된 끝에 1억7699만 원(감정가 대비 70.8%)에 낙찰됐다. 4월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전용면적 84.9m² 동문굿모닝힐 아파트가 2차례 유찰된 끝에 45명이 몰려 2억2415만 원(감정가 대비 74.7%)에 낙찰됐다. 인천에서도 2회 유찰된 전용면적 84.9m² 아파트에 40명이 몰렸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 저렴한 물건을 찾으려는 사람이 법정에 몰렸다”며 “내년에도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6억 원 이하 아파트 취득세 영구인하가 확정돼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수도권 아파트 경매#중소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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