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이광종·김상호 감독…축구대표팀 감독 총집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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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7시 00분


홍명보-이광종-김상호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강원FC
홍명보-이광종-김상호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강원FC
23일 사상 첫 각급 감독들 모두 모여 워크숍
선수차출 불협화음 해결…훈련방법 공유도


각급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모두 모여 한국축구발전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남자성인대표 홍명보, U-22대표 이광종, U-20대표 김상호, 여자성인대표 윤덕여, 여자 U-20대표 정성천 감독이 참석하는 워크숍이 23일 열린다. 축구협회 부회장단과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함께 한다.

이번 워크숍은 이례적인 일이라 눈길을 끈다. 황보 위원장은 “대표팀 간 연계성이 필요하다. 대회를 준비하고 팀을 만드는 과정 등을 공유할 것이다. 또 축구에 스포츠과학을 어떻게 접목시키는 게 효율적이냐에 대한 토론도 이뤄질 예정이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의 만남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과거 각급 대표 감독끼리 선수 차출을 놓고 얼굴을 붉히는 일이 종종 있었다. 성인대표에 발탁되는 선수의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성인대표나 올림픽대표 또는 올림픽대표나 U-20대표에 모두 뽑힐 수 있는 선수가 점차 늘고 있어 앞으로 이런 갈등이 생길 여지가 더 크다. 정확한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다. 2009년, 성인대표 기성용은 U-20대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였지만 혹사 논란이 제기돼 기술위원회가 성인대표만 뛰는 것으로 정리했다. 홍 감독도 올림픽대표 사령탑 시절 성인대표와 겹치는 선수가 많아 크게 고생한 적이 있다. 황보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워크숍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현재 성인대표와 U-22대표에 동시에 속해 있는 윤일록(21·FC서울), 장현수(22·FC도쿄) 문제가 이날 재논의 될 가능성도 있다. 둘은 내년 1월 성인대표 전훈 대신 오만에서 열리는 U-22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홍 감독의 양보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성인대표가 한 단계 아래 대표로 뛰는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황보 위원장은 “윤일록과 장현수가 과연 성인대표 붙박이 주전이냐는 측면이 있다. 또 U-22대회 경험도 중요하고 U-22대표는 내년 아시안게임 전까지 발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이런 점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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