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섬유산업, 유럽시장 본격 개척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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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텍연구원 내년 獨 학회 참가… 아헨공대와 기술교류도 추진
佛 300여 업체와 산업용 공동연구

올해 10월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섬유연구소 정문에서 열린 다이텍연구원 사무소 개소 기념 행사에서 직원들이 현판 제막식을 열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올해 10월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섬유연구소 정문에서 열린 다이텍연구원 사무소 개소 기념 행사에서 직원들이 현판 제막식을 열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지난달 독일 아헨 시에서 열린 ‘아헨-드레스덴 국제섬유학회’에서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대구 서구 평리동)이 내년 학회 참가자로 공식 선정됐다. 회원국들은 대구의 섬유 기술이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이번 학회에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초청돼 대구의 섬유산업 역사와 기업 등을 발표했다.

이 학회는 드레스덴공대 섬유연구소(ITM)와 독일 섬유연구원(DWI)이 공동 주최하는 독일 최대 규모의 섬유학회다. 국제 섬유산업의 흐름을 살피고 정보 교류 등을 위해 독일의 주요 산업도시인 아헨과 드레스덴에서 2007년부터 매년 열린다. 회원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체코 폴란드 덴마크 슬로바키아 등 10개국이다.

다이텍연구원은 대구지역 섬유기업과 함께 내년 11월 27, 28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학회에 정식으로 참가한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일본에 이어 2번째다. 연구원 측은 섬유산업 비전을 알리고, 섬유업체 대표 5명은 산업용 섬유와 복합소재, 친환경 염색기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병갑 다이텍연구원 국제협력사업센터 연구위원은 “참가국과 섬유기술 및 전문인력 교류를 위한 협약도 맺을 계획”이라며 “섬유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섬유업체들의 내년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텍연구원을 중심으로 섬유 신기술 교류뿐 아니라 수출 판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텍연구원은 지난달 세계적인 공과대학인 아헨공대 섬유기술연구소(ITA)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유럽은 탄소섬유로 바이올린과 첼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이번 협약은 새로운 분야 개척뿐 아니라 유럽 섬유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유 선진국인 프랑스와의 교류도 내년에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다이텍연구원과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프랑스 섬유신소재 비즈니스 상담회가 처음 열렸다. 유럽 최대 항공방위우주산업체인 EADS와 프랑스의 대표적 섬유기업 12곳이 참가해 대구 섬유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120여 곳과 비즈니스 상담 등을 했다. 프랑스의 300여 개 섬유기업 협의체인 업텍클러스터는 산업용섬유 기술개발 협력사로 다이텍연구원을 선택하고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은 올해 10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섬유연구소(TRI)와 협약을 맺었다. 내년 1월부터 7년간 전문 인력을 파견해 염색 가공과 폐수처리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이도현 전략기획본부장은 “섬유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길도 열 것”이라며 “섬유뿐 아니라 환경산업 진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섬유산업#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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