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듯 낯선 풍경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8인 작가 ‘경계의 회화’展

동서양 풍경화의 익숙한 구도를 차용하는 황지윤씨의 ‘달빛 그림자’. 금호미술관 제공
동서양 풍경화의 익숙한 구도를 차용하는 황지윤씨의 ‘달빛 그림자’. 금호미술관 제공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의 ‘경계의 회화’전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개념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흥미를 가질 만하다. 풍경(정물)이라는 대중과 친근한 장르를 조명하면서도 그림의 전달 방식에 대해 사유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김종학 민정기 임동식 김보희 공성훈 김현정 황지윤 허수영 등 원로부터 신진까지 8명이 참여했다.

전시의 매력은 실력파 화가들의 탄탄한 손맛과 그림 대결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닮은 듯하면서도 각자 다른 해석으로 풍경을 대하는 화가를 같은 층에 배치한 공간 구성이 눈길을 끈다. 대담한 원색에 속도감 있는 붓질로 자연의 강렬한 존재감을 표현한 김종학 씨와 짙푸른 식물을 정밀하게 재현해 자연의 원시적 본능에 주목한 김보희 씨의 작업이 나란히 걸려 있다. 3층에는 익숙하면서도 왠지 낯설게 다가오는 풍경을 테마로 한 공성훈 황지윤 허수영 씨, 지하에는 일상의 평범한 풍경에 작가의 경험과 감정을 덧입힌 임동식 김현정 씨의 회화가 어우러져 있다. 내년 2월 9일까지. 2000∼4000원. 02-720-511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금호미술관#경계의 회화 전#풍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