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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사인’… 그래도 느긋한 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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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사인’… 그래도 느긋한 秋

동아일보입력 2013-12-17 03:00수정 2013-1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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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7년이상 장기계약 희망… 구단, 먹튀 우려 짧은기간 원해 난항
스토브리그 남은 FA중 최고 거물… 계약 늦다고 몸값 떨어지진 않아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사진)가 계약기간 7년 이상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15일(현지 시간) ‘남은 오프시즌 10가지 전망’을 발표하면서 제일 먼저 추신수 계약 문제를 다뤘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아직 팀을 찾지 못한 선수 중 추신수가 제일 거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계약기간에 대한 파열음으로 아직 최종 행선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서른셋이 되는 추신수에게는 이번 FA 계약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잭팟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계약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또 장기 계약은 ‘그 선수는 슈퍼스타’라고 인정받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미 저코비 엘즈버리(30)가 7년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내가 엘즈버리보다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추신수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연봉을 조금 더 주더라도 계약기간은 짧게 가져가는 게 유행이다. 장기 계약을 맺은 ‘먹튀(먹고 튀다)’ 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구단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엘즈버리는 보스턴의 구애를 뿌리치고 숙적 양키스로 옮기는 특수 상황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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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타자는 노쇠화가 빠르다는 속설이 널리 퍼진 것도 메이저리그 팀들이 추신수와 장기 계약을 꺼리는 이유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한 동양인 타자는 ‘똑딱이’ 스타일인 스즈키 이치로(40)뿐이다. 반면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과 호타준족으로 어필하는 타입이다.

시장이 추신수에게 불리한 쪽으로 변한 것도 장기 계약을 맺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뉴욕 메츠, 시애틀, 디트로이트, 애리조나 등 추신수를 노린다고 알려졌던 ‘큰손’들은 추신수 계약이 늦어지는 사이 트레이드와 FA 계약을 통해 구멍을 채웠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 언론은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엘즈버리 계약부터 챙기는 바람에 추신수의 계약이 헝클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보스턴이 아직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처음부터 양키스를 견제하려고 추신수 영입 루머를 흘렸다는 설이 유력하다.

추신수가 엘즈버리보다 시장 평가가 낮은 이유는 중견수 수비 때문이다. 코너 외야수(좌·우익수)보다 중견수는 수비 부담이 크다. 엘즈버리는 담장 모양이 불규칙해 외야 수비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보스턴의 안방 구장 펜웨이파크에서도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는 수준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일단 추신수를 영입한 뒤 코너 외야수로 출장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중견수를 또 영입하거나 다른 선수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구단으로서는 계산기를 좀 더 두드려볼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계약을 늦게 한다고 몸값이 떨어지는 시장은 아니다. 보라스는 이미 2년 전 1월 말에 FA 계약을 맺은 프린스 필더(29)에게 9년 2억 달러짜리 계약을 안긴 적이 있다. 갑자기 디트로이트의 지명타자 빅토르 마르티네스(35)가 다치면서 필더에게 더 큰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 추신수가 바라는 장기계약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계약이 늦어지는 게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동안 어떤 변수가 어떻게 시장을 바꿔놓을지는 알 수가 없다. ESPN 보도처럼 추신수가 올 메이저리그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최고 상품이기에 기다림이 더욱 괜찮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추신수#계약기간#미국 메이저리그#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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