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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안지만 “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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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안지만 “우리가 남이가”

스포츠동아입력 2013-12-17 07:00수정 2013-1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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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왼쪽)과 윤성환(오른쪽)은 16일 한신 오승환이 서울 삼성동 경기고에서 연 재능기부 캠페인 ‘드림캠프’에 참석해 우애를 확인했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실제로 한 집에서 자취를 한 적도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오승환 재능기부 행사장 달려와 응원
2년간 함께 자취했던 3총사 의기투합


“우린 한 식구잖아요.”

오승환(31)이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하면서 이젠 이별을 하게 됐지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세 남자는 여전히 형제처럼 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이 16일 서울 삼성동 경기고에서 재능기부 캠페인 ‘드림캠프’ 행사를 열자 삼성 윤성환(32)과 안지만(30)이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기꺼이 힘을 보탰다. 오승환의 모교인 서울 도신초등학교와 경기고 야구부원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는 사이, 윤성환과 안지만은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돌봤다.


윤성환은 “원래 난 이런 행사엔 잘 안 간다. 결혼식에도 잘 안 간다”며 웃더니 “승환이가 국내에서 하는 마지막 행사라고 해서 왔다. 좋은 일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우린 거의 형제다”고 설명했다. 안지만 역시 “승환이 형이 이제 일본 가면 잘 보지 못한다. 시즌 끝나고 올 겨울에도 잘 보지 못했다”며 “열흘 전쯤 승환이 형이 도와달라고 해서 당연히 달려왔다. 직접 와서 보니 생각보다 행사가 크고, 보람이 있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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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 팀에 소속되면 ‘한솥밥을 먹는다’고 표현하지만, 이들 3명은 실제로 같은 집에서 동거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8년부터 2년간 대구의 한 빌라에서 3명이 의기투합해 자취를 했다. 당시 집안일도 팀 내 보직처럼 나눠 맡았다. 선발투수인 맏형 윤성환은 밥을 짓고, 중간계투인 막내 안지만은 청소를 하고 밥을 차렸다. 식사가 끝나면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이 설거지를 했다. 윤성환은 이를 떠올리며 “승환이 평소 성격이 워낙 깔끔해 설거지를 맡겼는데 설거지도 잘 했다”며 웃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나이들은 즐겁게 재능을 후배들에게 기부했다. 이제 소속팀이 달라지게 됐지만, 이들 3총사는 눈 덮인 경기고 야구장을 거닐면서 눈처럼 새하얀 우정을 쌓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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