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정성 NC, 방어율 1위 찰리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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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7시 00분


NC 에이스로 활약했던 찰리가 내년에도 공룡군단 유니폼을 입는다. 찰리의 잔류로 NC는 2014시즌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스포츠동아DB
NC 에이스로 활약했던 찰리가 내년에도 공룡군단 유니폼을 입는다. 찰리의 잔류로 NC는 2014시즌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스포츠동아DB
배단장, 찰리 여자친구 초청 등 노력
일본 방사능 공포도 재계약에 한몫


NC가 에이스 찰리(28)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 팀들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찰리의 잔류가 확정됨에 따라 NC는 내년 시즌 4강에도 도전해볼 만한 강력한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일본 구단들은 올 시즌 한국에서 189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2.48(11승7패)을 기록한 찰리에게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SK가 결국 세든을 포기했듯이, NC로서도 찰리와의 재계약을 낙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NC는 시즌 중반부터 찰리에게 공을 들였고, 재계약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NC 배석현 단장은 16일 “찰리는 미국에서도 한적한 시골이 많은 네브라스카주 출신이다. 사냥이 취미고, 털털한 성격에 가족 같은 분위기를 좋아한다. NC 클럽하우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참 마음에 들어했다”고 설명했다.

NC 프런트는 찰리의 여자친구를 한국에 초청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외국인투수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일본프로야구의 특성, 찰리가 궁금해했던 ‘방사능 공포’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객관적 정보를 전해줬다. 일본 구단과 구체적 협상에 돌입할 경우에는 금전적 측면에서 경쟁이 어렵기에 서둘러 찰리의 마음부터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NC는 아울러 이닝이터 에릭(178.1이닝·4승11패·방어율 3.63)과도 재계약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12승6패, 방어율 2.95를 기록한 새 외국인투수 태드 웨버는 찰리의 절친한 친구로, 한국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고작 3명뿐이었던 또 다른 2점대 방어율 투수 이재학까지 포함하면 내년 시즌 NC의 선발진은 최강으로 손색없다.

NC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훈련을 마치며 선수단에 “내년 4강에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종욱, 손시헌을 보강한 타선에 더욱 강력해진 선발진까지 고려하면 김 감독의 도전은 결코 호언장담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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