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新중년시대]명장의 마지막 작품서 과거-미래를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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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셔츠 소매에 가려 보일 듯 말듯 한 시계는 은밀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임을 드러내면서 섬세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면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제품을 추천할 만하다.

1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철학은 ‘전위’ 혹은 ‘혁신’이란 뜻의 ‘아방가르드’다. 혁신을 앞세워 가장 독보적인 시계를 선보이려는 노력은 시계 관련 수많은 기술 개발과 특허로 이어졌다. 특히 스톱워치 기능이 내장된 크로노그래프에서 강점을 보였다.

태그호이어가 최근 선보인 ‘까레라 칼리버 1887 크로노그래프 잭 호이어 에디션’은 태그호이어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1960∼70년대 태그호이어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잭 호이어 명예회장이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디자인에 참여한 작품이라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태그호이어 관계자는 이 제품을 두고 “까레라의 과거와 미래가 절묘하게 깃들어 있다”고 표현했다. 까레라의 과거라 할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톱워치 디자인에 첨단 소재와 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까레라는 1963년 잭 호이어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의욕적으로 선보인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라인이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 덕분에 태그호이어의 대표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보통은 시계 크라운(용두)이 3시 방향에 있으나, ‘까레라 칼리버 1887 크로노그래프 잭 호이어 에디션’은 12시 방향에 크라운이 있다. 크라운 양쪽엔 크로노그래프 버튼을 배치했다. 시계를 옆에서 보면 윗부분이 비스듬히 올라온 비대칭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대상을 수상한 ‘까레라 마이크로거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스틸 케이스 위에 티타늄 케이지(케이스 안쪽에서 부품을 감싸는 틀)를 얹은 듯 이중으로 된 케이스 디자인도 멋스럽다. 블랙 티타늄 카바이드 스틸 케이스, 샌드 블래스트 스틸, 티타늄 케이지 같은 첨단 소재를 사용했다. 특정 거리를 이동하는 속도, 속도에 따른 이동거리를 측정하는 타키미터, 분당 맥박수를 측정하는 펄소미터 같은 첨단 기능도 갖췄다.

스모크 사파이어 케이스 뒷면에는 잭 호이어 문장과 사인이 새겨져 있다. 무브먼트(시계 동력장치)는 태그호이어가 2010년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칼리버 1887’이다.

구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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