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新중년시대]롯데백화점, 패션 상품 전면배치… 꾸미는 남성 유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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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에서 혼자 쇼핑하는 40대 이상 남성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백화점 패션 매장에서 옷을 고르거나 화장품 매장에서 상담을 받는 중년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옷 잘 입는 남성이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는 시대가 되면서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덕에 남성복 시장도 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정장 매출은 1% 줄어든 반면, 캐주얼과 잡화 매출은 각각 15%, 25% 늘었다. 최준석 롯데백화점본점 남성복 담당은 “자신을 꾸미려는 중년 남성들을 겨냥해 다양한 패션 상품들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패션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은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옷 입는 법’을 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패션에 관심 많은 중년 남성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고 옷 입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롯데백화점이 중년 남성의 겨울 패션 중 ‘기본 스타일’로 꼽은 것은 감색 재킷이나 패딩 조끼를 다른 옷에 겹쳐 입는 방식이다. 감색은 니트나 조끼 등 다양한 다른 옷과 함께 입기에 무난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재킷은 그 자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캐주얼한 것들과 함께 입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요즘에는 감색 재킷과 폭신한 소재감을 주는 패딩 조끼를 겹쳐 입는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기본 스타일은 ‘너무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중년 남성들은 넥타이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특히 체크 넥타이나 체크 셔츠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스카프를 착용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작은 크기의 스카프를 셔츠 속에 넣어 매면 역동적이고 젊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남성의 ‘중심’으로 불리는 벨트도 그동안 폭이 넓고 어두운 스타일에서 얇고 가벼운 느낌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남성 브랜드들은 지난 달 29일부터 세일 행사를 벌이고 있다. 갤럭시, 닥스, 마에스트로, 버버리맨즈, 폴스미스 등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10∼40%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중년 남성들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빨질레리의 울 소재 카디건(23만1200원), 브룩스브라더스의 패딩 코트(48만3000원)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고가 상품군 중에는 란스미어의 구스다운 패딩 재킷(105만 원)의 인기가 높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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