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체험학습으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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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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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과목기피증’ 극복법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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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는 현재 초등 5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8년부터 인문과 자연계열 구분 없이 통합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초등 5학년 이하 학생들은 고교에서 통합교과서로 공부하고 계열 구분 없이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많은 초등생은 고학년이 되어가면서 특정 교과목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수학은 도형의 넓이와 분수의 사칙연산, 사회는 역사에 대한 내용이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초등학교 5학년을 기점으로 ‘과목 기피증’이 심해진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상급학교에 진학한 뒤 ‘수학 포기자’, ‘역사 포기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등생 때 이를 반드시 극복하고 넘어가야 한다. 초등생 자녀의 과목 기피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종이로 직접 도형 만들며 개념 이해


수학 기피증은 ‘도형’과 ‘분수’를 정복해야 해결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과정에서 도형과 분수에 대한 기초를 닦지 못하면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난도를 따라가기 힘들다. 이는 수학을 싫어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도형은 고교과정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초등과정에서 흥미를 잃으면 수학 실력을 향상시키기 쉽지 않다.

도형 단원은 ‘각종 도형의 넓이를 계산하는 문제’와 ‘선대칭과 점대칭의 위치에 있는 도형 알아보기’ 등 관련 내용을 합쳐 초등 5학년 수학 교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도형에서 어려움을 느끼면 그 이후의 수학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쉽다. 실제로 고3 수험생에게도 ‘공간도형’과 관련된 문제는 가장 까다로운 유형으로 꼽힌다.

‘초등 5학년 공부법’의 저자 송재환 서울 동산초 교사는 “학생들이 도형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도형을 교과서와 문제집을 통해 그림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라면서 “초등학생들이 입체적으로 도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는 ‘부피’에 대한 개념이 생소해 어려워하기 쉽다. 이때는 부피 단위별로 해당 크기의 도형을 마분지나 도화지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보면 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분수’도 마찬가지다. 분수에 대한 개념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수비법’의 저자 강미선 하우매쓰연구소장은 “분수 5분의 3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해하기보다는 5등분한 정사각형 그림을 그린 후 3번째 칸까지 색칠하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르다”고 말했다.

초등 고학년이 될수록 어려워지는 수학용어도 수학을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인 만큼 문제를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꿔 이야기를 나눠보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4와 6의 공배수를 찾는 문제라면 ‘4의 곱셈과 6의 곱셈으로 나온 숫자에서 겹치는 숫자를 찾으라는 거구나’와 같은 방식으로 수식을 쉬운 말로 풀어보는 것이다.

체험활동과 연표를 활용하라


사회 과목은 초등생들이 어려워하며 기피하는 대표적 과목.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경제와 정치, 법률 분야 등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고 5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역사 공부가 시작된다. 특히 처음 접하는 역사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중고교에서 배우는 세계사와 현대사 학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초등생들은 수능에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므로 역사과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

초등생들이 역사 과목을 기피하게 되는 원인은 암기 과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할 때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기보다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만을 외우려 하면 역사가 외울 것이 많은 ‘골치 아픈’ 과목이 된다는 것.

송 교사는 “몸통에 해당하는 핵심 개념을 먼저 익힌 뒤 단편적인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면서 “현장 체험학습이나 토론학습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따분한 과목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에 대해 공부를 한다면 이순신 장군 등 인물 중심으로 독서를 한 다음 이와 관련해 시대별로 유적지와 박물관 체험을 해보면 역사를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연표를 만들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아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사와 세계사의 시기별 변화를 통해 역사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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