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총장 “WCC 선정은 명품대학 가는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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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 취업률 1위 인천재능대 이기우 총장

“인천재능대는 올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World Class College)’이라는 좋은 지도를 하나 얻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목표인 명품대학으로 가기 위한 좋은 수단에 불과하죠.”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65·사진)은 인천재능대가 11월 교육부로부터 WCC에 선정된 뒤 보직교수 등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WCC 선정 기념 행사를 하겠습니다. 자, 박수 한 번 칩시다”란 코멘트로 행사를 끝냈다. 조촐한 기념식이라도 가질 법했지만 “이럴 때 더 열심히 해 좋은 대학을 만들자, 지금부터가 시작이다”고 강조하며 행사를 마친 것.

수도권 소재의 평범한 전문대 가운데 하나로 인식돼온 인천재능대. 하지만 2008년 생긴 호텔외식조리과를 중심으로 취업률 80% 이상(지난해 86.7%)을 기록하는 과들이 생기더니, 2013년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수도권 전문대학 및 일반대학(수도권 가, 나 그룹) 가운데 취업률 1위(70.2%)를 차지했다.

학교에 대한 평판이 달라지면서 고졸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교육부 차관까지 지낸 이 총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7년 6개월 전 재능대에 취임할 때 ‘깐깐한 공무원 출신’이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그는 따뜻한 리더로 통한다. 그가 40여 년간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터득한 ‘일하는 법과 사람 부리는 법’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이 총장은 ‘4가지를 주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주자’ ‘칭찬 주자’ ‘웃음 주자’ ‘꿈을 주자’를 통해 조직에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 일화. 이 총리는 당시 총리비서실장이던 이 총장에게 “비서실장이 너무 무르다란 말이 이쪽저쪽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총리님, 전 그거 바꿀 생각 없습니다. 그 소리를 들어도 전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그를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으로 평가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 총장은 “내가 남을 배려하면 상대방이 이루는 것은 그 일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 일로 인해 보람을 느끼지 않느냐”며 “그러면 상승작용이 생겨 더 많은 일을 이루게 된다. 대학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는 주차하기 쉬운 소형차와 같이 산업계의 변화와 요구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다”며 “특성화된 직업교육 중심의 전문대가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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