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남 소환…연예계 치부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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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7시 00분


여성 연예인과 성매매 의혹 재력가 조사
계좌·통화내역 추적해 자료 확보 마친 듯
브로커는 대중음악 작곡가로 확인 충격


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성매수 혐의를 받는 남성들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면서 소문만 무성하던 연예계 성매매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수의 여성 연예인들이 포함된 성매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16일부터 성매수 혐의의 남성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한다. 이미 검찰은 성매매 브로커 A씨에 대한 계좌추적과 통화내역 조사로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의 상당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성매수 혐의를 받는 남성들을 상대로 돈이 오간 흐름과 그 과정에서 대가성은 없었는지의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현재 소환조사를 앞둔 남성들은 기업 임원이나 사업가 등 상당한 재력가들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던진 충격파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면서 검찰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보완수사를 벌이는 중이고,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성매매 연예인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연루된 이번 사건은 성매매를 알선해온 브로커 A씨가 검거되면서 시작됐다.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른바 ‘성매매 리스트’를 확보한 검찰은 먼저 여성 연예인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최소 2명에서 많게는 4명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브로커 A씨의 존재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대중음악 작곡가인 A씨는 최근까지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작곡가로 일하며 알게 된 연예인들을 기업가 등에게 소개해주고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씨가 연예 기획사에서도 몸담았던 만큼 검찰은 주변 기획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관련자들의 혐의가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예계에 미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연예인들이 재력가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는 ‘스폰서’는 공공연한 비밀처럼 통해왔지만 이번처럼 돈을 목적으로 연예인 스스로 성매매에 나선 건 처음이라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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