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 다변화에 ‘다걸기’하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의 독보적인 중남미 진출 행보가 주목된다. 해외 진출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중남미 지역은 중동, 아시아에 이어 해외 수주에서 역대 수주금액 기준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8년간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건설업체가 쌓은 수주액은 총 244억 달러(약 25조6200억 원). 이 중 포스코건설이 전체 시장의 41.4% 수준인 101억 달러(약 10조6050억 원)어치 계약을 따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5일 브라질 광산회사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 CSS 사(社)가 발주한 제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연간 80만 t의 판재류를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계약으로 2006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뒤 7년 만에 수주액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시작으로 중남미 에너지 플랜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 포스코건설은 페루,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2011년에는 약 5조 원 규모의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공사를 따내며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제철플랜트 공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이 유독 중남미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 △철강·에너지 플랜트 시공능력 △현지 발주처의 신뢰 △과감한 현지 기업 인수 △지역사회와 우호 관계 구축 등을 꼽는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 포항·광양제철소를 건설한 경험으로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에 대해 설계·시공·조달(EPC)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건설사다. 여기에 중남미 지역사회의 공공기관을 보수하고 지역 업체에 하청 수주 기회를 제공하는 등 현지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이 중남미 시장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중남미는 연평균 5%대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지역인 데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확충 사업과 에너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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