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이냐… 돌아온 돌반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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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떨어지자 판매량 크게 늘어 “미리 사두자” 순금 주얼리도 인기

금값이 떨어지면서 돌반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귀금속상가가 밀집한 서울 종로구의 선물주얼리에서 판매 중인 돌반지 등 순금 제품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금값이 떨어지면서 돌반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귀금속상가가 밀집한 서울 종로구의 선물주얼리에서 판매 중인 돌반지 등 순금 제품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돌반지가 돌아왔다.

12일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 눈이 쏟아지는 평일 오후인데도 상담 받는 손님이 많았다. 폭등하던 금값이 최근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순금 제품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어났다. 선물주얼리 박준휘 사장은 “한동안 1g짜리 돌반지도 안 팔렸는데 요즘은 한 돈(3.75g)짜리를 찾는 손님도 많다”며 “금값이 한창 치솟으면서 ‘백일반지’라는 게 사라졌었는데 백일반지를 찾는 손님들까지 다시 생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재작년 한창 비쌀 때는 한 돈짜리 돌반지가 28만 원까지 갔다가 최근에는 16만∼17만 원까지 떨어졌다.

요즘 신세계백화점 골든듀 매장은 골드바를 찾는 VIP 손님들로 연일 북적인다. 올해 들어(11월 말 기준) 골드바 매출은 전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장선희 신세계백화점 패션잡화 바이어는 “금값이 떨어지면서 재테크와 선물용으로 순금을 찾는 단골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돌반지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이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자 저렴할 때 미리 사두겠다는 재테크 수요까지 몰리면서 순금 주얼리나 골드바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금 시세는 2011년경 최근 5년 기준 최고점을 경신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시 한 돈 가격이 25만6166원에 육박했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돌반지뿐 아니라 금 의존도가 높은 주얼리 시장까지 크게 위축되자 단위를 한 돈에서 1g으로 줄인 ‘1g 돌반지’나 금 함량을 낮춰 원가를 절감한 ‘10K골드’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금값이 2011년 최고치 대비 41%가량 하락하면서(15만9000원대) 금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띠자 안전자산인 금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골든듀는 전체 판매액이 올해 들어(11월 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7배 늘었고 구매 고객도 3.7배 증가했다. 금 시세가 하락하면서 특히 효도·혼수용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 30대 구매고객이 전년 동기보다 2.6배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귀금속 매장에서도 금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늘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돌반지#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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