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내린 뒤, 꽁꽁 얼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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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이틀간 폭설… 천안 19cm 쌓여
서울 오늘 영하 7도… 출근 대란 우려

서울 등 중부지방에 함박눈이 내린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서울 등 중부지방에 함박눈이 내린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2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기온도 뚝 떨어져 13일에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보여 ‘출퇴근 대란’이 우려된다.

서울에는 12일 낮 12시 전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4.4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 12.5cm를 비롯해 여주 11.5cm, 양평 7.0cm의 적설량을 나타냈다. 오후 3시가 넘어 눈구름대가 이동하며 강원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춘천 15.8cm, 인제 13.0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충북 제천에도 16.0cm의 눈이 쌓였다.

전날부터 폭설이 시작된 충남 천안에는 한때 18.9cm까지 눈이 쌓이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센 바람을 타고 앞을 보기 힘들 정도의 함박눈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가 치기도 했다. 이번 눈은 서북쪽에서 다가온 기압골의 영향과 서해상에서 해수면 및 대기 온도의 차로 생긴 구름대로 인해 나타났다. 다행히 눈은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그쳤지만 충청과 호남지방은 13일에도 1∼5cm, 많은 곳은 7cm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갑작스러운 폭설로 중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일죽 나들목에서 호법 갈림목까지 약 15km 구간이 제설 작업 때문에 1시간가량 통제됐다. 또 서울 북악산길 등 중부지방 7개 도로는 통행이 전면 제한되거나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또 퇴근길 지하철에 승객이 몰리면서 역마다 큰 혼잡을 빚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하루 동안 1만2000여 명의 인력과 6000여 대의 제설 장비를 투입했다.

문제는 추위다. 1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무는 등 온종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2월 중순 평년기온에 비해 4∼7도나 낮은 것.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도 파주 영하 13도, 춘천 영하 12도, 충북 충주 영하 7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의 수은주가 곤두박질친다.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곳이 많아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강추위는 일요일인 15일까지 이어지다 16일경부터 풀릴 것으로 보인다.

쌓인 눈이 녹지 않은 채 얼어붙으면서 당장 13일 출퇴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이날만 넘기면 주말이지만 일부 지역에 계속 눈 소식이 있고 추위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이면도로나 주택가 곳곳에서 빙판길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중대본은 “출퇴근 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며 “빙판길 낙상사고도 예상되는 만큼 노약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중부지방#함박눈#폭설#강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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