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내가 로코퀸? 내 꿈은 정통 멜로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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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7시 00분


18일 개봉하는 새 주연작 ‘캐치미’ 등 잇따라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출연한 김아중은 “절대 잘 해서가 아니다”며 정통 멜로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18일 개봉하는 새 주연작 ‘캐치미’ 등 잇따라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출연한 김아중은 “절대 잘 해서가 아니다”며 정통 멜로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로맨틱 코미디영화 ‘캐치미’로 돌아온 김아중

영화 욕심 내려놓자 역할 선택 고민도 끝
더 나이들기전에 여러 작품 도전 해 볼것

‘캐치미’상대역 주원, 볼수록 사랑스러워
가장 해보고 싶은 역은 눈물의 최루성 멜로
김아중, 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보고 싶어요


갈증이 상당해 보였다.

해갈을 위해 일단 김아중(31)이 선택한 건 주저함을 버리는 일이었다. 사실 그동안 자주 망설여왔다. 드라마도, 영화도 한 편을 결정하기까지 여느 연기자들보다 몇 배의 시간이 걸렸다. 예의 신중한 성격도 영향을 미쳤다. 그랬던 김아중은 “더 늦기 전에 실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18일 개봉하는 ‘캐치미’(감독 이현종)를 기점으로 김아중은 좀 달라진 듯 보인다. 영화 속 모습보다 실제 상황이 그렇다. “이젠 영화를 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는 그는 “흥망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역할이 다르다면 고민 말고 여러 작품에 도전하자, 더 나이 들기 전에”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확히 1년 전 로맨틱코미디 ‘나의 PS파트너’를 내놓았던 김아중은 ‘캐치미’에서 다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극중 역할은 명성이 자자한 도둑. 경찰이 된 자신의 첫사랑 남자와 만나 벌이는 황당한 소동을 그린 영화다. 상대역은 주원이다. “드라마에서 여러 선배 연기자들과 작업해봐서인지 촬영장에서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다”고 김아중은 주원의 매력을 평했다.

‘캐치미’를 끝내고 김아중은 휴가부터 택했다. 친한 후배와 장난삼아 “탈선하자”며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을 끝내고 맞는 휴식은 달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영장으로 풍덩 빠져서 신나게 노는데…, 웬걸? 호텔 직원부터 관광객들까지 내 얼굴을 모두 알아보더라.(웃음) 깜짝 놀랐다. 싱가포르에선 특별한 활동을 한 적도 없는데. 아, 일탈하면 안 되겠구나 했다. 하하!”

사실 김아중은 지난해 중국에서 영화 ‘어메이징’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화 첫 주연작 ‘미녀는 괴로워’는 중국에서 특히 사랑받았다. 지금도 꾸준히 중국어권 나라에서 여러 제의를 받는다. 그렇지만 선뜻 나서지 않는 데는 그만의 주관이 있어서다.

“요즘은 할리우드에서도 한국 배우들에게 은근히 많은 러브콜을 보낸다. 아시아를 공략하는 영화가 늘어나서인 것 같다. 모든 배우가 할리우드를 꿈꾸는 게 아니듯, 나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해내고 싶다. 그게 우선이다.”

스크린에서 연달아 로맨틱코미디를 소화한 덕분에 그는 때론 ‘로코퀸’이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같은 장르의 작품을 여러 번 했을 뿐, 절대 잘 해서가 아니다”고 선을 긋는 김아중은 정작 정통 멜로를 꿈꾸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보고나면 눈물을 쏟아낼 만한 ‘최루성 멜로’다. 사실, 요즘 눈물이 부쩍 많아지기도 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는 매회 운다.(웃음) 왜 그렇게 눈물이 날까. 한 번은 드라마 ‘서울의 달’ 영상이 삽입돼 나오는데 최민식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보니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

김아중은 그 이유를 “모든 상황에 몰입되기 때문”으로 돌렸다. 바꿔 말하면 지금 그에게는 감정을 쏟아낼 작품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김아중이란 연기자가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보여주고 싶다. 또 인정받고 싶고.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지금 마음으론 하나라도 끌리는 게 있다면 그 작품에 뛰어들고 싶다.”

곧 크리스마스다. 김아중은 연인 대신 관객과 함께 그 시간을 보낸다. ‘캐치미’ 개봉에 맞춰 갖는 무대인사를 통해서 다. “그렇다고 딱히 크리스마스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며 웃는 그는 “무대인사는 가수가 콘서트 하는 기분 같다”며 웃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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