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매매 사건…방송가·기획사 등 숨죽인 채 사태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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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7시 00분


■ 연예계 충격 일파만파

올해 잇단 악재에 전체 매도될까 우려
어두운 단면 청산 자정 계기 목소리도

이 번에는 여자 연예인들의 성매매 사건이다.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그 충격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연예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예계에 가려졌던 어두운 단면이 들춰짐에 따라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충격과 파문은 당장 연말 큰 무대를 앞둔 방송가에도 미치고 있다.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등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례행사와 내년 새 작품 라인업을 분주하게 준비 중인 방송사들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여자 연예인이 수십명에 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기자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들도 바쁘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복수의 연예 관계자는 12일 “혐의가 사실로 들어난다면 국내 연예계 전체를 뒤흔들 만한 초유의 사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루된 연예인의 숫자가 상당한 데다 사회적인 비난 여론이 드높은 성매매 사건이기 때문에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에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연예인들의 ‘스폰서’ 논란도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올해 초 고영욱 등의 성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가수 비와 세븐, 상추 등의 연예병사 부실 근무 논란과 징계,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유죄 판결, 그리고 김용만, 이수근, 탁재훈 등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대거 연루된 불법도박 사건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지켜봐야 했던 대다수의 연예계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들로 연예계 전체가 매도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 사람들로 인해 연예인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한 해였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선행을 베푸는 연예인들도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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