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H조 3, 4위 맞지만… 꿈을 현실로 바꿀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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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기장 답사 마친 洪감독… 내년 1월 해외전훈 국내파 위주 소집
주전 받쳐줄 백업멤버 발굴 주력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도박사들의 말이 정확할 것이라 생각한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4·사진)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속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의 전력에 대한 외국 언론 등의 평가를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행사에 참석했다 조별리그를 치를 경기장과 베이스캠프까지 둘러보고 12일 귀국한 홍 감독은 “상대 전력 분석도 필요하지만 먼저 한국의 위치부터 정확히 판단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H조의 3위나 4위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베팅 회사 윌리엄힐과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H조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두 나라로 벨기에와 러시아를 꼽는 등 대부분의 베팅 업체와 외신이 한국의 전력을 조 3위 정도로 평가했다. 홍 감독은 “(죽음의 조를 피해) 조 추첨 이후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희망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 같다. 이런 희망을 현실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지훈련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위주로 소집하는 내년 1월 해외 전지훈련에서는 주전들의 뒤를 받쳐 줄 백업 자원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뒤를 받쳐 줄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9월 30일 홍명보호(號) 4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드필더 김태환(성남)을 처음 발탁한 데 대해서도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수비 라인의 핵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으로 런던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던 데서 얻은 교훈이다.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13일 소집돼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브라질에서 약 2주간 훈련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코스타리카(1월 26일) 멕시코(1월 30일) 미국(2월 2일)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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