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26일 신한사태 2심 선고 뒤에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만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연임 성공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26일 신한사태 2심 공판이 끝나면 당사자들(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모두 만나겠다.”

연임에 성공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신한사태를 부른 갈등의 당사자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리고 제3자의 입장에서 그분들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과 세 명의 만남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이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의 2심 선고 공판이 끝나면 바로 만나겠다며 시기를 못 박았기 때문. 두 명은 모두 1심에서 횡령 등 일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 회장이 신한사태 당사자들을 만나는 것은 내부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본격적인 화해 행보로 풀이된다. 라 전 회장과 그룹 2인자였던 신 전 사장의 갈등으로 신한사태는 발발했고 한 회장은 이듬해인 2011년 회장에 취임했다.

김기영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한 회장이 신한사태 후 조직을 잘 추스른 점을 높게 평가하지만 3년이란 시간으로는 부족하다”며 내부 갈등 해소를 위한 꾸준한 노력을 요구했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 이번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시비 그리고 불법 계좌 조회 논란 등으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그동안 조직 안정에 주력하면서도 신한사태 당사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피해왔다. 신한은행의 부서장 이상 퇴직자 모임인 ‘신한동우회’에서 라 전 회장과는 몇 번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한 회장은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과는 재임 기간에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전 사장은 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치면 2기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내부 갈등 치유와 더불어 신한금융그룹의 목표인 ‘따뜻한 금융’을 위해 실질적으로 무슨 일을 할지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이 고객들에게 ‘돈을 잘 불려주고 적재적소에 돈도 잘 빌려주는 회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동우#신한금융그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