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50代 도지사냐, 연륜의 3선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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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치러지는 경북도지사 선거의 막이 올랐다.

김관용 현 도지사가 3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권오을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56)이 1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권 전 의원은 이날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0대 젊은 도지사로 경북 발전의 확실한 대안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북은 대통령 5명을 배출한 정치의 중심, 유·무형의 다양한 전통문화와 잠재력을 가졌지만 이에 걸맞은 위상을 갖지 못하고 있다. 내년 선거는 경북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활기찬 경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내년 안동의 새로운 경북도청시대를 맞아 낙후한 시군의 사회기반을 확충해 글로벌 경북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다음 달 자신의 정치인생을 담은 책을 낼 예정이다. 그는 “출판기념회 대신 북 콘서트를 마련해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지세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광역단체장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일인 2월 4일 이후 선거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 전 의원은 “준비된 경륜과 열정으로 경북이 국가의 중심으로 다시 서도록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 지금은 김관용 지사의 지지가 높지만 선거전에 들어가면 판세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권 전 의원 외에 뚜렷한 예비후보가 없어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김 지사가 꾸준히 쌓아온 높은 벽에 도전장을 내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현재로서는 권 전 의원과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출마설이 나돌았던 기초단체장들은 현직 고수로 돌아선 분위기다. 몇몇 국회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렸지만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하며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중 75%라는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6년 선거에서도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높은 득표율은 탄탄한 지지세와 강한 정책 추진력으로 뒷받침됐다. 나이(내년 72세)가 많은 점이 흠으로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정열적인 업무 스타일이 이를 뛰어넘는다는 의견이 많다.

경북은 2000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새누리당 득표율이 높았다. 야당은 후보 인물난에 어려움을, 무소속 또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이 당락을 좌우할 정도였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내년 2월 예비후보 등록 상황을 지켜본 뒤 경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경선은 내년 4월쯤 치를 것으로 보인다. 공천 기준은 중앙당과 협의해 마련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선거일이 많이 남았고 예비후보 등록도 사정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경선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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