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최봉암 교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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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2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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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암 교수
최봉암 교수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서 한국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세리, 김미현을 거쳐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의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골프가 세계 골프 역사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이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엘리트 스포츠 육성정책이다.

우리의 스포츠 정책은 특별하다. 정규 수업의 열외가 인정되는 독특한 환경을 갖고 있다. 공부는 뒷전이고 운동만 시키는 문화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세계에 나가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은 바로 우리만의 특별한 엘리트 교육 덕분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의 어린 골프선수들은 하루 8시간씩 학교 수업을 듣는 대신 그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골프 연습으로 할애한다. 이로 인해 비슷한 또래의 외국 선수들에 비해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 다양한 샷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서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을 갖게 된다.

얇은 선수 층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여자골퍼들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건 이런 특별한 스포츠 육성정책의 수혜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팀’ 문화다.

골프는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다. 훈련부터 대회 참가까지, 그리고 우승의 영광을 맛보는 것도 혼자서 누린다. 그러나 국내에선 기업에서 창단하는 ‘골프팀’이 운영되고 있다. 이 역시 우리만의 특별한 문화다. 기업은 프로골퍼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후원한다. 훈련비용과 대회참가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내걸어 선수가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확실한 동기부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 밖에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통해 자연스레 터득하는 가족애와 ‘지고는 못 산다’는 우리 국민 특유의 근성,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든든한 후원까지 더해져 세계 최강을 만들었다.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최봉암 교수

● 최봉암 교수 약력

2000~2008년 대한골프협회 골프 국가대표 코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골프대표팀 코치
2009년 체육훈장 거상장
현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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