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용강동 고분 誌石, 발굴 22년만에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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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부장품 40여점 전시

경주 용강동 6호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지석.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경주 용강동 6호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지석.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1971년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이래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굴된 지석(誌石·무덤 주인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돌)이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내년 1월 26일까지 ‘7세기 신라 귀족무덤-경주 용강동 6호 돌방무덤(석실묘)’ 부장품 40여 점을 전시한다. 1991년 발굴된 이 무덤은 불교의 영향으로 이전 시대 무덤보다 규모도 작고 부장품도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한강 유역을 확보하며 중앙집권화와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신라의 7세기 초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무덤 속 인골의 머리맡에 놓여 있던 지석은 놓치기 아깝다. 글자가 대부분 소멸돼 판독이 어렵지만 신라 무덤에서는 처음 나온 희귀한 사료다. 이전까지 유일했던 무령왕릉 지석은 국보 제163호로 지정돼 있다.

바둑돌로 추정되는 자갈돌 무더기도 눈길을 끈다. 신라는 효성왕 2년(738년) 바둑을 뒀다는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윤온식 학예연구사는 “이 무덤의 바둑돌이 나오며 신라의 바둑 도입 시점이 1세기 이상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짐작하게 하는 유약을 입힌 녹갈색 귀항아리나 비파형 허리띠 연결걸쇠도 인상적이다. 무료. 054-740-75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무령왕릉#지석#국립경주박물관#7세기 신라 귀족무덤-경주 용강동 6호 돌방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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