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들 강경… 철도파업 장기화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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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자회사 설립 효력정지 신청… 정부 “정책 반대하는 불법파업”

발 묶인 화물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사흘째인 11일 경기 의왕시 이동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열차 운행 감소 여파로 발이 묶인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철도 의존율이 높은 컨테이너와 시멘트 기업은 파업이 길어질 경우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울상 짓고 있다. 의왕=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발 묶인 화물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사흘째인 11일 경기 의왕시 이동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열차 운행 감소 여파로 발이 묶인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철도 의존율이 높은 컨테이너와 시멘트 기업은 파업이 길어질 경우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울상 짓고 있다. 의왕=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9일 시작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이 사흘을 넘기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시멘트와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이 우려되는 등 연말 건설·물류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 철도노조의 파업은 3일째 접어들며 참여율이 꺾였지만 기관사의 참여율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첫날 2045명 중 900명이 참여해 44.0%였던 기관사의 파업 참여율이 10일 54.3%까지 올랐다. 11일 오후 6시 현재 기관사 46.2%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근무를 마치고 파업에 참여하는 기관사들을 감안하면 이날 밤 파업 참여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운영의 핵심인 기관사가 복귀해야 파업이 종료된다”며 “내부 결속력이 강해 쉽게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전체 파업 참여율은 파업 첫날과 이틀째 36.7%를 유지하다 11일 오후 6시 현재 34.9%까지 떨어졌다. 코레일은 이날 파업 참여자 807명을 추가로 직위해제하는 등 파업 3일 동안 6748명을 직위해제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10일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의결한 코레일 임시이사회 결정에 대해 11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대전지법에 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철도 민영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파업을 시작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부채가 17조6000억 원에 이르는 코레일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수서발 KTX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이라며 “자회사 지분은 민간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5개 부처 명의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번 파업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더 늦기 전에 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전국철도노조#철도파업#장기화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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