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 정평위 “증폭되는 종북 논란에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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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11일 “근래에 증폭되고 있는 이른바 ‘종북’ 논란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이날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정기총회 뒤 발표한 입장에서 “국가 권력기관의 불법적 선거개입과 이에 대한 은폐 축소 시도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매우 위중한 사안임에 다시 한 번 공감했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에 대한 책임보다는 모든 비판을 이념적 잣대로 왜곡하고 호도해왔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정평위는 “종교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사회적 의견 표명은 신중하고도 적절한 품위를 지녀야 한다”면서도 “종북 폄훼와 함께 성직자를 비롯한 교회의 사회 참여에 대한 편협한 이해 역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전북 지역 신부들의 시국미사 논란 이후 열린 이번 정평위 총회를 앞두고 천주교 내부에서는 주교회의 산하 공식기구인 정평위에서도 정권 퇴진 같은 강경한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그런 표현은 없었다.

한 중견 신부는 “이번 입장은 사회적 소수를 지원해온 정평위 성격과 인적 구성을 감안하면 예상되는 수준”이라며 “정평위 입장은 구속력이 없고 한국 가톨릭 전체의 입장으로 확대해석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천주교#정의평화위#종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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