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축구단 오범석 “군복무 해결하려 왔는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7시 00분


오범석. 스포츠동아DB
오범석. 스포츠동아DB
경찰청체육단 해체설에 선수들 뒤숭숭

경찰청체육단의 해체 가능성이 대두되자 프로축구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10월 중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경찰청체육단의 적법성 문제가 제기된 뒤 프로축구 관계자와 선수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경찰축구단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소속돼 있다. 올해 계속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상주상무에 1위를 내주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경찰축구단 소속의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오범석(사진)은 3일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 챌린지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뒤 “만약 팀이 해체돼 선수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무척 힘들어진다. 군 복무 해결을 위해 경찰축구단을 선택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정말 괴롭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면 길거리에 나가 음주 측정을 할 수도 있고, 기동대로 전출되면 시위대를 막으러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오범석 뿐 아니라 경찰축구단의 다른 선수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일단 프로축구연맹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국방부와 경찰청의 실무자를 만나 경찰청체육단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왜 필요한지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 연고지 없이 원정경기로만 다 치른 경찰축구단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는 수도권의 한 지자체와 연고협약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공식발표가 기대될 정도로 긍정적인 교감이 오갔다. 하지만 체육단 해체 가능성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연맹 관계자는 “당연히 그쪽(지자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일이 잘 결론나면 이번 달 말이나 내년 초 정식으로 연고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