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욕 먹을수록 시청률 쑥쑥…남편과 연구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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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7시 00분


식구들조차 김윤경을 향해 손가락질한다.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의 모습에 대한 반응이다. 김윤경은 “연기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사랑 받는 증거”라며 즐거워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식구들조차 김윤경을 향해 손가락질한다.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의 모습에 대한 반응이다. 김윤경은 “연기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사랑 받는 증거”라며 즐거워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불륜녀 은미란 역 김윤경

처음 도전하는 악녀…대중들 관심에 행복해
시장 아주머니들 눈총…연기로만 봐주세요

패션에 가장 큰 신경…국내 브랜드 의상 선호
몸매 비결? 15층 집을 무조건 걸어 올라가죠


“눈총받으면서 욕을 먹는 것도, 다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죠!”

신기하게도 욕을 먹을수록 시청률은 올라갔다. 시청률 37.9%%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로 온갖 눈총과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윤경 이야기다.

그는 극중 안하무인의 재벌녀에 가정이 있는 남편을 꾀어내고도 한 치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불륜녀’로 출연하며 여성 시청자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최근 방송에서 상대 불륜남(오만석)의 따귀를 때리며 팬티 차림으로 내쫓지만, 그 가족들에게 물 따귀를 맞고 머리채 잡히는 모습에 시청자는 통쾌했다. 덩달아 시청률도 폭등했다.

“말도 못 한다. 며칠 전 김장을 하려고 시장에 갔더니 아주머니들이 ‘왜 그러고 사냐, 그렇게 살면 못 쓴다’면서 째려보더라. 식구들조차 ‘너무 못됐다, 심했다’고 하는데 깜짝 놀랐다. 연기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는데. 하하!”

그래도 김윤경은 행복하다. 데뷔 이후 줄곧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순한 캐릭터만 연기해오다가 처음으로 도전한 독하고 냉정한 캐릭터 덕분에 남다른 재미도 느끼고, 대중의 관심을 받아서 좋단다.

“전작이었던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뿐이야’에서 호흡을 맞춘 연출자 진형욱 PD가 ‘이미지 한번 바꿔보라’고 추천했다. 오히려 개성 강한 캐릭터여서 기억에 남을 수 있다고. 처음 하는 연기라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이 많았고, 감도 잡히지 않았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견미리 언니가 ‘너의 선함을 버리라’고 조언해줬다.”

극중 한 가정을 파탄 내는 파렴치한 여자지만, 실제로 그는 7년을 연애하고 결혼해 4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다.

“남편은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용기를 많이 줬다. 한 번도 악역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하면 ‘더 나쁘게 보일까’ 함께 연구도 많이 했다. 이제는 ‘네 속에 그런 면이 있지 않느냐?’고 의심할 정도다.”

김윤경이 극중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지닌 재벌녀라는 점에서 화려한 패션과 몸매까지 화제였다. 또 진한 화장과 캐릭터 탓에 양악 수술 등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오해까지 받았다.

“예뻐졌다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기분 좋다. 남편이 성형외과 의사인데, (병원)개업하는 날 한 번 가본 게 다였다. 남편도 ‘내 수술대 위에 네가 눕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편과 저도 그런 소문을 듣지만 유쾌하게 웃어넘겼다.”

고가일 줄 알았던 의상도 김윤경의 발품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해외 명품 하나 없이 저렴한 국내 브랜드 위주로 알차게 이용했다.

“패션 스타일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연출자도 내 멋스러운 모습과 예쁜 몸매를 부각시켜준다. 성형수술과 함께 다이어트를 했다고들 하는데, 하루에 물 3리터만 먹으면 굶지 않아도 충분히 44사이즈를 만들 수 있다. 집이 아파트 15층인데 무조건 걸어서 올라간다. 다만 내려올 때는 무릎에 무리가 가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뿐이다. 평소에 관리하면 굳이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김윤경에게 벌써 차기작이 밀려들고 있다. 인기의 증거다. 악역을 또 한 번 할지, 아니면 예전의 지고지순한 캐릭터로 다시 돌아갈지 이어지는 고민도 지금 그에게는 큰 행복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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