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新중년시대]홈플러스, 정년 60세로 연장… 노사 만족도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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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2011년 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했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지 않고 현재의 임금체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정년을 5년 연장해 소득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방지한 것이 특징이다.

정년 연장으로 50세 이상 직원 약 2000명이 즉각적으로 혜택을 받게 됐다. 홈플러스는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의 특성상 다른 업종과 비교할 때 장년층 및 여성 인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홈플러스 측은 “100세를 사는 시대에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퇴직해야 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차원에서 정년 연장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을 통해서는 특히 생계를 위해 일하는 주부가 다수인 여성 직원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의 로열티가 높아지면서 홈플러스는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큰 효과를 봤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되니 생산성이 더 높아졌다”며 “숙련된 직원이 계속 근무하게 되면서 서비스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되어 회사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년 연장 후 실시한 2012년 상반기 조사에서 회사에 대한 사원들의 평가와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 직원의 퇴직률도 정년 연장 제도 도입 전보다 50% 넘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홈플러스 측은 “앞으로 재취업 희망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을 가진 은퇴자들이 소득을 창출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는 ‘우수 담당 선임 발탁 제도'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 제도는 점포에 재직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무자 중 근무 기간이 1년 이상이고 근무태도가 우수한 직원들을 심사해 1년에 1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만들기에도 한몫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여성가족부와 함께 점포 내에서 여성 취업정보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YMCA서울아가야와 함께 ‘가정육아교사 양성과정’을 무상으로 실시하는 등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지역주민 우선채용, 대학생 인턴제, 비정규직 중 우수인력 발탁 등 다양한 채용제도를 통해 고용시장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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