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대한민국 총체적 난국…최종 책임자는 박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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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전철'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과거를 과감히 청산하고 오기와 독선, 불통을 던져버리고 온 국민의 대통령이 돼서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총체적 난국을 해결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어제 '우리가 여전히 과거에 발목 잡혀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는데, 과거에 발목 잡힌 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대한민국은 국론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며 "국론 분열과 갈등의 총체적 난국에 대한 최종책임자가 누구냐. 바로 박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사람도 바로 박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선친 전철' 발언을 하게 된 취지를 전하기 위해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을 향해 "국정원을 무기로 신 공안통치와 신 유신통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새누리당이 양 최고위원과 '대선 불복' 선언을 한 장하나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한길 대표는 "어떻게든 정쟁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집권 세력의 불순한 의도"라고 역공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제명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것도 핵심적 비정상 과제"라면서 "의원 제명을 공안탄압 수단으로 사용하는 문제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아무리 살펴봐도 양 최고위원의 발언 취지는 과거 독재정권의 말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귀를 열고 그 길로 가지 말 것을 고언 드린 것"이라며 "이런 말의 취지를 왜곡하고 침소봉대해서 선동이니 언어 살인이니 얘기하면서 의원직 제명안까지 제출한 것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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