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Hong의 생존법, Hiddink가 필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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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체력 프로그램’ 4강 신화
러 대표-프로 감독 지낸 경력 있고 고국 인접 벨기에 축구도 잘 알아

10월 12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브라질의 평가전에 앞서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한국팀 벤치를 찾아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10월 12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브라질의 평가전에 앞서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한국팀 벤치를 찾아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홍명보는 바른 길을 가고 있다.”

10월 12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자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강팀을 상대해야 강해지는 법이다. 약한 팀에 계속 이겨봐야 얻는 게 없다”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홍 감독은 “브라질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약팀보다는 강팀과 상대해야 한다”며 평가전 일정을 강팀 위주로 잡았다. 한국이 크로아티아와 브라질 등에 계속 패하고 있지만 히딩크 감독은 “그게 바른 선택”이라고 홍 감독을 지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이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배정되면서 히딩크 감독 활용론이 뜨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를 주도했다. 한국은 당시 태극전사를 강철체력으로 만든 히딩크 감독의 ‘파워 프로그램’에 대한 노하우가 절실하다. 한국이 상대할 팀들이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데다 내년 본선을 치를 브라질 3곳의 기온 차가 섭씨 25도까지 나면서 체력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축구에도 해박하다.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최근까지 러시아 프로축구팀 안지 사령탑을 지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을 지도해 유럽 축구도 잘 알고 있다. 한국으로선 그를 120%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홍 감독도 최근 “언제든 히딩크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엔 선수로, 최근 안지에서는 자신의 밑에서 6개월간 코치로 수업을 받은 홍 감독이 요청하면 히딩크 감독도 적극적으로 도울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팬들의 사랑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뒤 “한국에 너무 많은 것을 빚졌다. 이젠 한국 축구 발전을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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