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67로 걸쳐간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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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홍성지 9단
본선 8강전 3보(46∼69)

46으로 참고 1도처럼 당장 백 1로 패를 결행하는 것은 무리. 흑 6의 자체 팻감도 있어 흑 8(흑 2의 곳) 이후 만패불청하고 패를 해소하면 흑이 유리한 국면이다.

흑은 47로 패싸움을 시작한다. 백은 우하귀 백 대마를 안정하면서 패를 하고 있어 어찌 보면 꽃놀이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흑도 자체 팻감을 쓰면서 패를 하고 있어 여유가 있다. 패싸움 과정에서 57을 선수하고 65로 두자 이곳은 별 뒷맛 없이 흑 집이 됐다.

60의 침입에 대해 61, 63으로 지키면서 공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 참고 2도처럼 흑 1로 협공하는 것은 하책. 백 2부터 백 10까지 흑을 중복으로 만들고 백은 넓은 바다로 나간다. 백이 우세한 그림이다.

백이 66으로 두 칸 뛴 데 대해 보통은 흑이 68의 자리에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홍성지 9단은 먼저 67로 걸쳐갔다. 이 수의 의미는 흑이 68의 자리에 받으면 백이 67의 자리에 두는 것이 싫었다는 뜻이다. 또 흑이 실전처럼 67의 자리에 두어도 백이 68로 직접 들어오기는 어렵다고 홍성지 9단은 본 것이다. 하지만 박영훈 9단이 68로 뛰어들었다.

흑은 고민 끝에 69로 압박하는 수를 선택한다. 백도 다음 응수가 쉽지 않다. 50 56 64=○, 53 59=47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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