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신구 세종대 총장 “취업 경쟁력 핵심은 지식보다 인성과 지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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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세종대 총장, 봉사-독서 강조

세종대 신구 총장은 6일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생들에게 취업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세종대 신구 총장은 6일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생들에게 취업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세종대 신구 총장(56)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취업문제 해결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6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은 인성 교육”이라고 했다.

인성과 취업. 얼핏 생각하면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신 총장은 “올바른 인성에서 팀워크가 나온다. 배려와 협동은 취업 경쟁력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인성 교육을 위해 봉사활동을 대학 커리큘럼에 넣었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32시간의 봉사활동을 마치도록 했다. 총장 직속으로 봉사활동 동아리인 ‘세종나눔봉사단’도 만들었다. 그는 “봉사를 많이 한 학생들에겐 ‘봉사왕 타이틀’도 준다. 학교에서 직접 봉사단을 꾸려 해외봉사까지 보낸다”고 했다.

인성 못지않게 중요한 키워드로 신 총장은 지혜를 꼽았다. 최근 화두인 ‘빅데이터’를 예로 들었다. 과거엔 데이터 분석만 하는 전문 기술자가 중요했지만 빅데이터 시대인 지금은 단순분석에 그치지 않고 이슈를 기획, 해석하는 능력까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인문학과 과학의 결합이 필요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신 총장은 이렇게 통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물이야말로 ‘지혜로운 인재’라고 강조했다.

지혜를 기르는 방법으로 그는 독서를 강조했다. ‘독서 토론’이란 과목을 개설한 이유다. 재학생들이 추천 고전 100권 가운데 10권을 읽고 시험을 본 뒤 합격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교수들에겐 토론식 강의를 적극 추천한다. 전체 강의 중 최소 30% 이상은 토론, 발표 수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 총장은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려면 캠퍼스 안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지자체와 기업이 연계해 고민을 공유해야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말 서울 성동구,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신 총장은 교수와 학생의 벽도 크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취업상담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아예 1학년 필수 과목으로 ‘신입생 세미나’란 수업을 만들었다. 16주가량 교수와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장을 마련한 것. 졸업 시점에는 ‘졸업 연구와 발표’란 수업도 들어야 한다. 학생이 지도교수 연구실에 들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논문을 쓰고, 발표까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수와 친해질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세종대 신구 총장#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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