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문가 모셔라” 홍명보, 고에스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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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7시 00분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유럽 축구 정통…러 안지 유학시절 돈독한 정

한국이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H조에 속하자 홍명보호 코칭스태프 입에서 잠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바로 러시아 때문이다.

한국은 내년 6월17일 오전 7시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다. 러시아는 대표팀 홍명보 감독(사진)과 깊은 인연이 있다.

홍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달성한 뒤 그해 말 혈혈단신 러시아로 훌쩍 떠났다. 당시 명문클럽 안지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아 어시스턴트 코치로 팀에 합류했다. 안지 선수단과 모든 일정을 함께 했다. 6개월 간 동고동락하며 러시아 축구를 익혔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러시아대표팀은 자국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홍 감독이 유학한 안지 출신도 있다. 홍 감독 입장에서는 그만큼 현미경 분석이 가능하다. 지금은 안지를 떠나 있는 히딩크에게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히딩크는 2006년 러시아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냈다.

또 다른 러시아 전문가를 아예 영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 감독은 조만간 유럽 출신의 전력분석 코치를 데려올 계획이다. 내년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이전에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물망에 오른 인물은 네덜란드 출신 젤레 고에스(43) 안지 유소년 아카데미 감독이다.

고에스는 유럽축구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 유·청소년 지도자를 지냈고, 에스토니아 유스팀과 대표팀 코치, 감독도 역임했다. 홍 감독은 안지 연수시절 고에스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돈독한 정을 쌓았다. 올 6월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할 때도 고에스의 합류가 예상됐다. 하지만 조 추첨까지 기간이 한참 남아있고 안지와 계약문제 등으로 잠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유럽 축구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전력분석 코치를 영입할 것이다. 홍 감독이 브라질에서 귀국한 뒤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월드컵은 정보 전쟁이다. 상대방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있을수록 승산은 높아진다. 홍 감독이 쌓아 놓은 인적 네트워크가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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