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황홀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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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7시 00분


넥센 박병호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받은 뒤 포즈를 재연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5억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체결한 뒤 오후에는 최다득표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넥센 박병호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받은 뒤 포즈를 재연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5억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체결한 뒤 오후에는 최다득표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 연봉 127% 파격인상 5억원 사인 잭팟
2. 1루수 황금장갑 96.3% 최다득표 수상
3. 2주년 결혼기념일 아내에 최고의 선물

2011년 데뷔 7년차 4200만원서 연봉 수직 상승
“한달 용돈 80만원…아내가 20만원 올려준단다”


2013년 12월 10일은 명실상부한 ‘박병호(26·넥센) 데이’였다. 오전에는 연봉 대박, 오후에는 골든글러브 수상.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경사가 하루에 다 터졌다. 박병호는 이날 오전 목동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2014시즌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연봉 2억2000만원에서 무려 2억8000만원(127.3%) 오른 금액이다. 또 오후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2년 연속 차지했다. 결실과 수확으로 넘쳤던 박병호의 2013년 겨울은 ‘완벽한 하루’와 함께 절정을 맞았다.

● 오전=내년 연봉 5억원에 사인! 전년 대비 127.3% 인상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던 2011년, 데뷔 7년차 박병호의 연봉은 4200만원이었다. 그 연봉 그래프는 단 3년 만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2년에는 2000만원(47.6%) 오른 6200만원을 찍었고, 2013년에는 데뷔 첫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과 함께 2억2000만으로 껑충 뛰었다. 무려 254.8%의 인상률이었다. 그리고 올해 박병호는 다시 한번 리그 최고의 4번타자로 인정받으면서 2년 연속 MVP에 등극했다.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기도 했다. 구단의 보답은 그에 걸맞게 화끈했다. 박병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야 해서 협상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구단 제시액을 보자마자 단숨에 사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내가 예상했던 4억원 선보다 훨씬 많아서 나조차도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 오후=결혼기념일에 받아든 2년 연속 황금장갑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예상대로 박병호의 몫이었다. 게다가 올해는 최다 득표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안았다. 유효투표수 323표 중 무려 96.3%에 달하는 311표를 얻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78.3%·275표) 때보다 훨씬 압도적 지지다. 단상에 오른 박병호는 “넥센을 사랑해주시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이장석 대표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가족이 뒷바라지를 잘 해주셔서 이 상을 받은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 장인어른과 장모님, 형과 처형에게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준 또 다른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년 전 이날이 바로 그의 결혼기념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상식에 동석한 미모의 아내 이지윤 씨를 바라보며 “이 상이 제 아내에게 큰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내 한달 용돈이 원래 80만원이었는데, 연봉이 많이 올라서 아내가 20만원 인상해주기로 했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피날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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