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유도 영웅’ 최민호, 용인대 교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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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7시 00분


최민호. 동아닷컴DB
최민호. 동아닷컴DB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전폭 지원
한국유도 젖줄 용인대서 새 도전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메친 최민호(33·사진)가 모교인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로 임용된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10일 “현재 남자유도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최민호가 용인대 교수로 내정됐다”고 전했다.

용인대는 한국유도의 젖줄과도 같은 곳이다. 용인대가 엘리트 선수를 싹쓸이해 파벌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듣지만, 그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유도학교로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유도 금메달에 빛나는 김미정을 비롯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의 전기영,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의 이원희 등이 현재 용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민호가 용인대 교수로 임용되는 데는 이 대학 총장이자 전 대한유도회장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작용했다. 최민호는 2008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체중 조절도 잘 안 됐고, 목표의식도 잃었다.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던 상황에서 김 회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한 번만 더 도전해봐라. 거기서 금메달을 따면 한국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가 된다. 그러면 꼭 용인대 교수로 추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의 애정에 자극을 받은 최민호는 다시 운동에 전념했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한때 자신의 훈련 파트너였던 후배 조준호(25·한국마사회)에게 밀려 런던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공백기에 최민호의 국제대회 출전이 없었던 탓이었다. 대한유도회는 고심 끝에 올림픽 시드 배정에서 유리했던 조준호를 밀었지만, 최민호는 조준호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투혼을 보여줬다.

비록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는 실패했어도 김 회장은 전력을 쏟아 부은 최민호의 노력을 높이 사 대표팀 코치로 밀어줬고, 나아가 용인대 교수 임용에 도움을 줬다. 최민호는 내년 3월부터 강단에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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