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시절부터 삼총사…“우린 서로 없어서는 안될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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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7시 00분


이상화-모태범-이승훈(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상화-모태범-이승훈(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상화·모태범·이승훈, 오랜 우정 과시

운동선수들은 상대에 앞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고독한 삶을 산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갈 동료가 있다면 그 무엇보다 든든할 것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빙속 3총사’로 불리고 있는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24·서울시청), 모태범(24), 이승훈(25·이상 대한항공)이 그렇다.

셋은 어릴 때부터 함께 스케이트화를 신고 아이스링크를 휘젓고 다녔다. 그때만 해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구분하지 않고 그저 스케이팅이 재미있던 꼬마들이었다. 실력은 또래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빼어났다. 스피드스케이팅을 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리고 밴쿠버올림픽에서 일을 냈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외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셋이서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이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2013∼2014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돌아왔다. 모태범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승훈이는 어릴 때부터 친구이기도 하고, 같은 남자라 공유할 게 많았다”며 “종목(모태범 단거리 500·1000m/이승훈 장거리 5000·1만m·팀 추월)이 달라서 힘들 때 많이 얘기하고 의지할 수 있었다. 공감대도 많아서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상화에 대해선 “(이)상화도 오랜 친구다. 상세한 것까지 상의를 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단거리 선수로서 자극을 많이 받고 동기부여가 된다. 둘은 내게 없어선 안 될 친구들이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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