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아자르-코코린, 왼쪽 측면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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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7시 00분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 브라질월드컵 H조 키플레이어

손흥민, 시즌 9호골…분데스리가 대세
아자르, 몸값 607억…벨기에 공격의 축
코코린, 최전방 소화 가능한 멀티자원


한국 축구는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러시아-벨기에와 16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공산이 크다. 3개국의 승부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도 있다. 장차 세계 축구를 호령할 차세대 에이스들이 각국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포지션과 나이도 비슷하다.

요즘 국제 축구계에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선수는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이다. 유럽 빅(Big) 리그, 그 중에서도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은 항상 이슈의 중심이다.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시즌 9호 골을 터뜨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와 독일 현지 언론을 장식했다.

소속팀 레버쿠젠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대표팀 홍명보호에서도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 중인데, 22차례 A매치에서 5골을 기록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개인 성향의 플레이도 홍 감독의 조련 덕분에 많이 고쳐졌다. 주요 외신들도 손흥민을 한국의 키(Key) 플레이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벨기에에도 기대가 큰 특급 스타가 있다. 에당 아자르(22·첼시)다. 최근 유럽 축구의 선진 모델로 각광 받는 벨기에의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의 중추인 아자르는 자국 대표팀에서 왼 측면을 맡고 있다. A매치 37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 김보경(24)과 포지션 경쟁 중인 손흥민처럼 아자르도 드리스 메르틴스(26·SC나폴리)와 측면 자리를 놓고 주전 경합 중이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특정인에게 쏠리지 않은 전방위적인 득점 루트가 우리의 장점인데, 이 중 아자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러시아에는 알렉산드르 코코린(22·디나모 모스크바)이 있다. 각 연령대 대표팀을 거쳐 지금은 성인대표팀의 핵심이 된 코코린은 A매치 18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유독 러시아 자국 리거들을 중용하는데, 최전방과 섀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소화할 수 있는 코코린을 특히 아낀다.

그렇다면 현재 이들 세 선수의 몸값(추정치)은 어떨까. 아자르가 4200만 유로(약 607억 원)로 압도적이다. 이는 코코린(1500만 유로·약 217억 원)과 손흥민(1400만 유로·약 202억 원)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 물론 브라질월드컵이 끝나면 몸값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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