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두 도시 이야기② 정신적 혁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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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는 ‘두 도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은 복수심이나 분노가 아닌 사랑과 희생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동아일보DB
찰스 디킨스는 ‘두 도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은 복수심이나 분노가 아닌 사랑과 희생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동아일보DB
디킨스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만든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다른 종류의 혁명, 즉 마네트 박사의 정신적 혁명(spiritual revolution)에 초점을 맞추며 시작합니다. 도입부에서 마네트 박사(Dr. Manette)는 기억에 없는 여자를 위해 어두운 방에서 신발을 만듭니다. 그는 18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는데(he has been a prisoner for eighteen years in the Bastille), 후유증으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지금 그가 아는 건 공포와 절망뿐입니다(all he knows now is fear and hopelessness).

루시는 아버지인 마네트 박사의 존재를 전혀 몰랐습니다.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고,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루시가 아버지의 존재를 알았을 때 그는 사람들과의 교류(human contact)와 불빛을 두려워하는 짐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만난 순간 그녀는 무릎을 꿇고 그를 끌어안습니다(But the moment she sees her father she gets on her knees and embraces him). 그리고 아버지에게 헌신하며(devotes herself to her father fully) 새 삶을 찾아 런던으로 향합니다. 그녀가 그를 어둠에서 데리고 나와 빛으로 이끈 셈입니다(She takes him out of the darkness and into the light).

루시는 다네이와 5년 후 약혼합니다engaged to Darnay). 사실 다네이의 친구인 알코올중독자(an alcoholic) 칼튼도 루시를 사랑합니다. 그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행동을 후회하며 사람을 피하고(stays away from people) 계속 술만 마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칼튼을 버릇없는 주정뱅이로 여기지만 루시만은 그를 전적으로 믿고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결말에서 우리는 이런 인물들의 완전한 혁명(full revolution)을 보게 됩니다. 다네이가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 재판을 받게 되자(Darnay is put on trial by the French Revolutionaries) 마네트 박사는 그를 위해 증언을 합니다. 그는 한때 감방에서 허튼소리나 하던 짐승(a blathering animal in a prison cell)이었지만 이제 연설가이자 투사로 변화했습니다.

마네트 박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혁명군이 다네이를 처형하기로 결정하자 칼튼이 숭고한 희생(ultimate sacrifice)을 결심하고, 다네이를 대신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이타심(altruism) 덕분에 루시는 다네이와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갑니다. 칼튼에게는 혁명이자 처음으로 행복을 느낀 순간입니다. 인생의 의미(the meaning of his life)를 바꾼 선택이었으니까요.

디킨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마네트 박사와 칼튼의 정신적 혁명을 이끈 요인이 복수심과 분노가 아니었듯 세상을 바꾸는 힘도 복수심이나 분노가 아닌 사랑과 희생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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