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한국GM 군산공장 폐쇄설에 지역경제계 술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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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공장매각 등 루머” 밝혔지만 생산 감소 불가피해 타격 우려
전북도내 전체 수출의 31% 차지… 전북도-군산시 대책 마련 부심

GM이 2015년 말까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겠다고 밝히자 수출용 쉐보레 크루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국GM 군산공장에 폐쇄설이 도는 등 군산지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회사 측은 공장매각이나 구조조정 소문 등이 사실무근임을 밝혔지만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GM 군산공장에는 정규직 2600명 등 4000여 명이 근무하고 도급 및 협력사를 포함하면 1만1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연간 차량 20여만 대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군산지역 수출의 55%, 전북도내 전체 수출의 31%를 차지해 전북도와 군산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GM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를 2015년 말까지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생산 대수의 20%가량(18만 대)에 달하는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국내에서 군산과 부평, 창원 공장을 가동 중이다.

GM 군산공장은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 등 전체 생산량의 35∼40%를 유럽에 수출한다. 군산공장은 2011년 차량 27만 대를 생산해 5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유럽 경기 침체로 수출량이 감소했다. 현재는 공장가동률이 60% 선으로 만성적인 일감부족을 겪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키로 하고 노사간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하기 어려워 1교대제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문은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부분에 투자하려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더 탄탄해지고 건강해지는 구조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유럽으로 18만 대 정도를 만들어 보냈는데 그만큼 물량이 줄어들 우려는 있다”면서 “그동안 80%를 차지하던 수출비중을 내수시장으로 전환하고 옛 소련 독립국가연합 등 쉐보레가 경쟁력 있는 시장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공장 관계자도 “철수설이 나오면 성장세에 오른 GM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GM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보니 군산공장의 매각, 구조조정, 철수 등 각종 루머가 나돌고 있다”면서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 경영진은 앞서 3월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내수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노조 측은 “신시장 개척과 신차종의 신속한 투입,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회사도 글로벌 자회사들의 생산현장에 물량을 분배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6일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군산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산시는 “한국GM 군산공장은 단순한 공장이 아닌 군산의 향토기업임을 모든 시민이 인식하고 있다”며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향후 상황을 면밀히 살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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