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진한 향기와 여운… 커피같은 무대 어느새 6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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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예술회관 ‘커피콘서트’… 511석 소극장서 관객들과 호흡
내년엔 1, 2월 포함 12회 열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커피콘서트’ 공연장에 관객이 꽉 들어차 있다. 인천지역 인기 공연으로 자리 잡은 커피콘서트는 내년에는 매월 열릴 예정이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제공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커피콘서트’ 공연장에 관객이 꽉 들어차 있다. 인천지역 인기 공연으로 자리 잡은 커피콘서트는 내년에는 매월 열릴 예정이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제공
“육아와 가사라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주부들이 늘 마음속으로 그리며 동경해 오던 공연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 기획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무대에 선 아티스트들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고 때로는 함께 무대에 올라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인천 토박이인 김숙자 씨(55)는 인천을 대표하는 콘서트로 자리매김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커피콘서트’를 이렇게 평가했다.

2008년 커피콘서트가 탄생했을 때부터 빼놓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김 씨는 일찌감치 내년 상반기(1∼6월) 커피콘서트 시즌권을 구입했다. 2년 전에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함께 커피콘서트를 관람했다.

김 씨는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기획이 마음에 쏙 든다. 한 잔의 커피처럼 진한 향기와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요즘 커피콘서트 공연장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정기 모임을 갖는 주부들은 물론이고 자영업에 종사하는 남성들, 대학생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공무원의 교육 과정에 커피콘서트를 관람하는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2008년 시작한 커피콘서트가 시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인기 콘서트로 명성을 쌓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자신의 삶을 창의적으로 가꾸고 다양한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폭 넓게 참여할 수 있는 마티네 콘서트(낮 공연)란 점이다.

여유 있게 점심식사를 한 뒤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시간인 오후 2시에 열린다. 육아와 가사라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커피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무대로 공연 ‘마실’을 나올 수 있는 시간이다. 커피콘서트에서는 실제로 관람객들에게 최고급 원두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월드뮤직, 재즈, 퓨전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관람석이 511석으로 아담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려 무대에 선 아티스트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데다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아티스트가 관객이 있는 관람석으로 내려오는가 하면 무대 위로 관객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앨범을 나눠주기도 한다.

올해까진 3∼12월 매월 1회 열린 커피콘서트는 내년에는 1∼12월 총 12회가 열린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2014년 1월 커피콘서트 조기 예매 할인을 하고 있다. 판매 기간은 20일까지. 커피콘서트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열린다. 2월만 마지막주에 열린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실 정수산나 씨는 “커피콘서트는 6년간 3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며 “내년 커피콘서트에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팝페라 가수 정세훈 등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 및 티켓 예매 1588-2341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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