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51초의 기적 같은 역전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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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50.5초전 삼성에 6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경기 시작 후 37분 넘게 줄곧 앞서다 역전당한 전자랜드로서는 속이 더욱 쓰렸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전자랜드에는 리카르도 포웰이 있었다. 포웰은 종료 46.9초전 레이업슛을 터뜨린 뒤 삼성 가드 이정석의 파울까지 얻어냈다. 보너스 자유투를 성공시킨 포웰을 앞세워 전자랜드는 3점차로 추격했다. 포웰은 삼성 이동준의 허술한 수비를 노려 종료 12.7초전 3점슛을 터뜨려 76-7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포웰이 삼성 김승현의 패스를 가로채기하면서 다시 공격권을 잡은 전자랜드는 김상규의 골밑 공격이 림을 맞고 튕겨 나왔지만 차바위가 골밑슛으로 버저비터를 날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비롯해 전자랜드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펄쩍펄쩍 뛰었다.

전자랜드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포웰의 원맨쇼를 앞세워 78-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11승 12패로 삼성과 공동 5위가 됐다. 삼성은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포웰은 27득점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은 차바위는 15점을 넣었다.

삼성은 이정석이 경기 막판 포웰을 수비하다 5반칙 퇴장당한 게 아쉬웠다. 이정석이 물러나면서 대신 김승현이 코트에 나섰지만 전자랜드 가드들의 강압 수비에 막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김승현은 11분 14초를 뛰며 득점과 어시스트가 전혀 없었다. 삼성 차재영도 리바운드를 8개 잡기는 했어도 3점슛 2개로만 6득점에 그칠 만큼 컨디션이 나빠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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